묵은지 구하기에 나선 한우 스지에게 격려를…
냉장고를 열 때마다 ‘청소 한 번 해야지’라고 생각한 지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속으로야 ‘까짓 거 잠깐이면 돼!’라고 하지만 게으름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장보기가 귀찮아 냉장고를 뒤져보니 구석에 묵은지 반 포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버릴까 하다가 여기 넣어놨다는 건 먹을 만하다는 얘긴데… 조심스럽게 꺼내 찬물에 목욕부터 시킵니다. 그리고 잠시 물에 담가 두었다가 꺼내 물기를 뺍니다.
이걸로 뭘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지난번 불고기를 먹으러 간 집에서 사 온 한우 스지가 생각납니다. 스지는 소의 힘줄과 그 주위의 근육 부위로 수육으로 먹기도 합니다.
묵은지와 한우 스지, 이 정도면 국밥용으로 한 가지는 만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계량 없고, 느낌으로 만드는 한우스지묵은지국! 오늘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비싼 스지가 아니라 묵은지입니다. 그러나 스지의 체면을 생각해서 이름은 앞에 두기로 합니다.
다시 한번 한우스지묵은지국, 시작합니다!
큰 것은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묵은지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줍니다.
드디어 무가 등장합니다. 국이나 조림용은 무의 파란색 아래 부분을 사용합니다.
대파는 적당히 썰어두었다가 조리가 끝날 무렵에 넣어줍니다.
마늘 등장입니다. "야! 대파. 저리 좀 가! 내 차례잖아~"
작은 볼에 묵은지, 된장과 다진 마늘을 넣어 조물조물 섞어줍니다. 아! 참기름을 넣으면 더 고소합니다.
냄비에 무와 스지, 참기름을 넣습니다.
달달 볶아줍니다.
잘 볶아진 거 같습니다.
된장으로 양념한 묵은지를 냄비에 넣습니다.
바글바글 잘 끓습니다. 넘치면 뚜껑을 살짝 열어주세요.
국물이 줄어들면 볼에 있는 양념물을 넣어줍니다.
귀찮으면 그냥 물을 넣어주세요.
거의 다 됐습니다. 20분 정도 걸렸네요.
완성!
밥은 준비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참이슬도 있습니다.
사족
배고픈 사람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우스지묵은지국’은 분명 배고픈 사람에겐 정말 맛있는 음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배고픕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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