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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없는 나만의 요리

[우럭찜] 아들이 가져온 우럭, 어떻게 먹을까

by 피터 스토리 2022. 8. 31.

 


생강옷 입은 우럭, 파향과 어울려 또 다른 맛을 내다


 

이른 아침, 아들이 우럭 두 마리와 광어 한 마리를 가져왔습니다. 우럭 사이즈가 제법 큽니다. 새벽에 피를 빼고 가져온 것이라 시장에서 본 ‘죽은 체하는 우럭’보다 더 좋습니다. 뭘 해서 먹을까 고심하다 우럭찜에 도전합니다.

 

 

우럭 손질 사진은 망쳤습니다. 우럭은 이미 찜통에 들어가서 사우나 중입니다. 

그렇다면? 찜통 이전의 과정을 글로 대신합니다.

 

먼저 우럭 비늘과 내장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특히 내장 등뼈 부분에 핏기가 남지 않게 주방용 칫솔로 깨끗이 제거합니다. 이어서 몸통에 칼집을 몇 번 넣어줍니다. 이때 스킬은 수직으로 얕게 칼을 넣은 뒤 바로 비스듬히 눕혀서 칼집을 내주는 것입니다. 칼집을 마친 우럭은 끓는 물로 한 번 씻은 후 맛술(제겐 참이슬이 있습니다)로 한번 헹굽니다. 우럭을 접시에 올리고 칼집이 들어간 곳마다 편 생강을 끼워줍니다.

 

이제 우럭 위에 부어줄 소스를 만듭니다. 물, 맛술(혹은 참이슬), 굴소스, 액젓, 진간장을 적당량 넣어 소스를 만듭니다. 찜통 사진에 보이는 면포 위에 접시, 그 위에 우럭, 그 위에 소스를 부어줍니다. 큰 면포는 나중에 접시를 꺼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화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5~20분 정도 찝니다.

 

 

우럭이 쪄지는 동안 파채를 썰어둡니다. 그 사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연기가 살짝 날 때까지 가열합니다. 찜기에서 우럭을 꺼내고 칼집마다 들어간 생강을 제거합니다.

 

 

우럭 위에 파채를 올리고 끓여놓은 식용유를 파채에 붓습니다. 급한 마음에 스푼을 사용하지 않고 프라이팬 그대로 사용했는데, 잘못한 겁니다. 위험하죠.

 

 

완성된 우럭찜입니다. 우럭이 커서 머리와 몸통은 분리하여 찜통에 넣었습니다. 

 

 

이제 참이슬을 벗하며 시식에 들어갑니다.

 

 

오호~ 이거 괜찮은데...’ 쫄깃한 식감과 파향이 살아있습니다. 혹시 모를 비린내는 생강이 이미 다 잡아냈고요. 맛있습니다. 참 잘했어요’ 도장이 필요합니다. 안 된다고요? 아, 사진 촬영이 엉망이었죠. 

 

 

 

사족

우럭과 광어의 정체!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른 우럭의 진짜 이름은 ‘조피볼락’입니다. 활어회나 매운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최고의 식재료입니다. 국민 누구나가 아는 광어 역시 진짜 이름은 ‘넙치’입니다. 이빨이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살아 있는 녀석을 만질 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활어회, 초밥, 조림, 찜, 탕 등 여러 가지 요리방법이 있지만 요즘은 활어회와 초밥이 대세를 이룹니다. 그런데 우럭과 광어, 요즘은 워낙 비싸서... 아들, 고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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