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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송

[한국 코미디 영화(5)-과속스캔들] 일에 지친 아들에게

by 피터 스토리 2022. 8. 28.

 


과속스캔들 Scandal Makers, 2008


 

볼 수 있는 곳; 왓챠 카카오페이지 티빙

 

내가 모르는 딸이 찾아왔다

“네가 내 딸이라고? 아니야!”

  

“오늘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러 가요”

한물 간 가수 남현수(차태현)는 2집이 망해 라디오 DJ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펜트하우스에 살고, 아나운서(김혜진)와 밀회를 즐기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날도 자신이 맡은 ‘남현수의 오후의 휴식’ 방송 중이었는데, 전부터 아버지를 찾는다며 하루도 빠짐없이 사연을 보내오는 유명 청취자 황정남(박보영)과 통화하게 됩니다. 정남이 “오늘 드디어 아버지를 만나러 가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방송이 끝나자 낸 현수는 “가란다고 갔다. 이제 그 아저씨 어쩌니, 이런 게 날벼락이라는 걸까?”라며 스태프들과 함께 비웃습니다.

 

 

현수는 예정되어 있던 돈가스 광고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옵니다. 곧 집으로 찾아올 여자 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욕조에 목욕물까지 받아놓고 기다립니다. 초인종이 울립니다. 여자 친구라 생각한 그는 기쁜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었는데 문 앞에는 배낭을 멘 아가씨와 어린 남자애가 서 있습니다. 현수는 재빨리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아가씨가 발로 막았다. 알고 보니 그 아가씨가 바로 미혼모 사연의 주인공 정남이었고, 옆의 아이는 그녀가 고등학생 때 낳은 아들 황기동(왕석현)이었던 것입니다. 그제야 현수는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정남은 현수가 중학교 3학년 때 외가 옆집에 살던 누나 황보경과의 속도위반 사고로 태어난 친딸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속도위반은 유전이라도 되듯, 정남도 고교시절 남자 친구와 속도위반 연애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낮에 비웃었던 ‘아버지’가 바로 자신이었다니...

오늘 낮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도 못했고, 심지어는 뒤에서 비웃기까지 했던 정남의 아버지가 바로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된 현수는 멘붕에 빠지게 되지만, 그때 진짜 여자 친구가 현수의 집에 도착합니다. 현수는 급한 대로 두 사람을 방안에 숨긴 후 여자 친구를 가급적 빨리 집에서 내보내기 위해 헤어지자는 폭탄발언을 합니다.

 

 

현수는 두 사람도 쫓아내려 했지만, 나갈 것처럼 보이던 정남은 최근 여성과의 스캔들이 터져 완전히 몰락한 영화배우 김준영(홍경민)의 기사를 읽으며 남현수를 위협해 동거를 시작합니다. 혼자 잘 살고 있던 현수에게 가족이 늘어나자 난장판이 됩니다. 첫날밤에는 한밤중에 발소리를 듣고 도둑이 든 것으로 생각하고 망치를 들고 집을 살피다가 몽유병 증세로 인해 거실을 돌아다니는 기동을 보고 화들짝 놀라 망치를 던지게 됩니다. 그 바람에 고가의 스피커가 부서지기도 합니다.

 

 

현수, 유전자 검사를 부탁하다

결국 그는 유전자 검사를 해서 “친자가 아닐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협박합니다. 하지만 워낙 믿을 사람이 없는 데다가, 아무 병원에 가서 한다는 건 속도위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셈이나 다름없었기에 한때 락밴드를 같이 한 수의사 이창훈(성지루)의 동물병원에서 피를 뽑아 검사합니다. 정남의 뭔가 뼈를 때리는 말투로 인해 창훈은 “이런 걸 굳이 검사까지 해야 하느냐?”며 “말투부터 딱 보면 모르겠냐?”라고 한소리를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줍니다.

 

검사 결과가 친딸로 나타나자 어쩔 수 없이 셋이 살게 됩니다. 하지만 “밖에서 누가 물어보면 먼 친척”이라고 말하라고 하는가 하면, “고향에 집을 얻어줄 테니 조용히 살라”고 구슬리는 등 부녀관계는 끝까지 숨기려 듭니다. 현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기는 했는데, 이것이 들통나면 언론에 엄청난 논란이 생기고 그나마 잘하고 있던 라디오 방송에서도 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인도 동의합니다.

 

 

취중에 “연말까지 너희와 같이 살겠다” 약속

결국 현수는 방법을 바꿉니다. 정남에게 술을 먹인 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 하지만 함께 술을 마시다 본인도 취기가 너무 오른 나머지 제 꾀에 제가 빠져 “연말까지 너희와 같이 살겠다”는 약속을 하고 맙니다.

 

정남은 ‘황제인’이란 본명으로 현수가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노래자랑 코너에서 ‘아마도 그건’을 멋지게 불러 본선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정남이 방송 노출이 잦아지면 자신과의 관계도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였기에 “내가 많이 잘못했으니 나가지 말아 달라”라고 하지만, 정남은 “내가 조금 잘못한 걸로 치고 나가겠다”라고 합니다. 그러자 폭발한 현수는 “넌 왜 그렇게 조용히 못 사니? 성장 배경이 어떻길래 그러니?”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애비 없이 자라서 그럴걸요. 미혼모라도 하고 싶은 거 많아요”라는 정남의 말에 말문이 막힙니다.

 

 

다음날 아침, 전날 했던 말이 미안했던 건지 정남의 눈치를 보다가 현수는 정남에게 “나는 방송을 해야 하고, 너도 음악을 하게 되면 기동이를 돌볼 사람이 없으니 어쩌지?”라고 떠보고, 기동을 유치원에 보내기로 합니다. 유치원에 처음 등록하러 간 날, 현수는 “밖에서는 삼촌이라고 부르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두 사람에게는 사랑이 찾아옵니다. 기동은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현수는 원장(황우슬혜)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현수, 딸과 손자에게 옷을 사주다

이후 출근하여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는데 “정남의 옷차림이 촌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남자 스태프들이 “정남에게 색기가 있다”는 음담패설까지 하기 시작하고, 이에 화가 난 현수는 “이 극악무도한 새끼야! 딸도 있는 새끼가, 너 같은 새끼는 전자빤스를 채워야 해!”라고 화를 냅니다. 게다가 유치원장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아이가 유치원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핑계로 유치원을 방문했다가 원장으로부터 “다른 원생들이 기동이가 촌스럽다는 이유로 놀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교실 유리창 너머로 보니 다른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다 같이 노는 반면, 기동만 무리에 끼지 못하고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현수는 두 사람을 백화점을 데려가 좋은 옷들을 사줍니다. 정남의 이야기를 하다 괜히 한소리를 들은 PD는 막내 스탭에게 “정남이 라디오 방송 스케줄에 늦었으니 못 들어오게 하라”라고 지시했으나 예쁜 옷을 차려입고 온 정남을 본 막내 스탭은 그만 넋이 나가 친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다행히 정남은 라디오 방송에서 공연을 잘 소화합니다.

 

 

정남의 전 연인이자 기동 아버지가 나타나다

이때 우연히 정남의 전 연인이자 기동의 아버지인 박상윤이 직장에서 보이는 라디오를 시청하다가 정남을 알아보게 되고, 정남의 방송 스케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정남을 만나게 됩니다.

 

 

그 후 과거를 회상하게 된 것인지 집에서 기동과 화투를 치면서도 멍하니 있다가 상윤을 만나러 나가게 됩니다. 현수는 “애한테 좋은 거 가르친다”라며 훈수를 두는 한편, 호기심에 기동과 고스톱을 치다가 연신 지게 되고, 기동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틈에 화투패를 조작했음에도 들키게 되자 마음이 상해 성을 내기도 합니다.

 

한편 정남은 상윤과 만나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데, 정남에게 “너와 다시 잘해보고 싶다”며 연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이후 상윤이는 몰래 정남의 뒤를 쫓다가 현수와 같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연인으로써 동거하는 것으로 오해하여 사진을 찍어둡니다.

 

유치원 원장을 사랑하게 된 현수

얼마 후 현수는 기동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 원장을 만나고자 방문하다가 유치원 원장에게 “기동이 잘 치는 거 왜 말씀 안 하셨어요?”라는 말을 듣고 “얘 여기서 고스톱 쳤어요?”라고 답하며 화들짝 놀라는데, 사실 기동은 화투만 잘 치는 것이 아닌 피아노 연주에 소질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원장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었으며, 또 이것을 계기로 현수는 기동에게 “원장 선생님의 취미나 남자 이상형을 알아와 달라”라고 시킵니다.

 

한편 정남의 남자 친구 상윤이 찍은 사진은 김준영의 비디오 스캔들을 폭로한 기자 봉필중에게 발견됩니다. 나중에 상윤이 정남에게 은근히 현수의 이간질을 시도하다가 정남이 싫은 티를 내니 사진을 보여주며 “동거하냐?”라고 따져 묻기 시작하고, “어떤 기자가 ‘사진만 주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라고 말합니다. 옛날처럼 제멋대로인 상윤의 모습을 보고 분노한 정남은 상윤의 카메라를 빼앗아 부수고 메모리카드를 빼앗은 다음에 결별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원한을 품은 상윤이 이 일을 결국 봉필중 기자에게 제보하는 바람에, 현수는 졸지에 원조교제범이 되어 방송국 내부에서 사직 직전까지 몰립니다. 상윤은 술에 취해서 정남과 현수가 사는 아파트까지 나타나서 “남현수 이 색골새끼, 어딨어!”라고 난동을 부립니다.

 

 

“너 원한 적 없어...” 정남에게 뼈아픈 말하는 현수

한편 정남이 상윤을 끌어들인 걸로 오해해 화가 난 현수가 정남과 대판 말싸움을 벌이고 “너 돈 때문에 나한테 온 거 다 알아! 니 지긋지긋한 애새끼 데리고 사라져! 너 설마 애비 노릇 바라고 온 거란 변명할 거야?”라며 막말을 퍼붓습니다. 이에 정남은 “그래! 나 그거 바라고 왔어! 남들은 다 아빠 있는데 왜 난 있는 아빠도 없다고 해야 해? 내 눈, 내 코 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거잖아! 왜 있는 날 없는 걸로 하려고 해?”라고 울부짖으며 항변합니다. 할 말이 없어진 현수는 딸에게 심한 말을 했다는 죄책감이 생긴 표정으로 “너 원한 적 없어...”라고 말하고 그 길로 정남은 기동과 같이 집을 나가 이전처럼 식당에서 서빙 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남현수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정남과 기동을 그리워하다가 정남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테이프 복원을 의뢰합니다. 후회하던 현수는 라디오에서 정남과 싸웠던 내용을 사연 코너에서 사연식으로 이야기하고 “황정남 씨, 아빠와 싸워서 집을 나가셨다고 들으셨는데 그만 용서하시고 들어오세요. 아빠도 너무 화가 나서 한 말이지 진심은 아닐 거예요”라고 말하고, 식당일을 하던 정남은 우연히 라디오를 틀었다가 이것을 듣게 됩니다. 그날 밤 “할아버지 집에 안 가냐?”는 기동의 말과 현수의 미안한 마음이 전달된 것인지 정남은 현수의 방송에 다시 전화를 걸어 “여전히 글은 잘 쓰신다”라고 비꼰 다음 “원하지 않았다”는 말이 실수인지 아닌지 언쟁을 하며, “제 아버지가 제 아버지로 있기에는 제 아버지가 잃은 게 너무 많다”며 전화를 끊습니다. 현수는 황급히 방송으로 “꿈은 버리지 말라”라고 소리칩니다.

 

 

오디션 결승전에 나타난 정남

그 말을 들은 정남은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오디션 결승전 현장에 나타납니다. 리허설을 마치고 분장을 한 후 기동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정남은 “기동이를 찾아달라”며 라디오의 사회를 맡던 현수에게 울면서 부탁하고, 현수는 방송을 팽개치고 정남과 함께 기동을 찾으러 나갑니다. 경찰서에서 녹초가 된 현수와 정남이 앉아있는데, 유치원 원장이 나타나 “기동이는 똑똑한 아이고, 요즘엔 미아찾기가 잘 발달돼서 금방 찾을 것”이라고 정남을 위로합니다. 그때 상윤이 나타나 현수가 기동의 아빠인 줄 알고 현수의 멱살을 잡으며 “언제 애까지 만들고... 니 애는 내가 꼭 찾아준다. 그리고 당신! 다시 우리 제인이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이라며 궤변을 늘어놓는데, 안 그래도 애가 없어져서 멘털이 깨져 어이가 없던 정남이 “니 애야... 우리 아들 기동이! 니 애야! 니가 애 아빠라고!”라고 소리치며 기동의 출생의 비밀을 폭로합니다.

 

한편 현수의 방송 사연에서는 애 아빠가 죽었다고 한 모양인지 현수가 “죽었다며?”라고 당황해서 되묻자 정남은 “그냥 지금 죽여버려요!”라고 말합니다. 상윤이 이에 더더욱 당황해서 멱살을 놓으며 “그럼 누구세요?”라고 묻자 상윤을 바라보는 현수의 표정이 싹 변하며 “내가 얘 친아빠다. 이 새끼야!”라고 말하며 현수가 상윤을 두들겨 팹니다. 그동안 나이 어린 여자와 동거나 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고생했는데, 그 원인을 제공한 녀석을 만나기도 했고 그놈이 하필 손자의 아빠, 다시 말해 예비사위란 걸 알게 되었으니 화도 나고, 여러 감정에 복잡했을 것입니다. 그 와중에 기동은 스스로 현수와 정남을 울면서 찾아달라고 한 것인지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고, 다행히 재회합니다.

 

 

유치원 원장, 현수의 마음을 받아들이다

그 이후 현수가 상윤을 폭행하는 장면을 봉필중이 고스란히 찍어서 방송 중에 벌어진 소동과 함께 “남현수의 오후의 날벼락 딸에 손주까지?!”란 제목으로 신문에 폭로성 기사 올리게 되고 현수는 기자회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김준영이 회견장에 나타나 봉필중을 마구 두들겨 패고 기자들이 전부 그쪽으로 몰려가면서 결국 현수의 기자회견은 묻히게 됩니다. 그 장면을 TV로 보고 있다가 창훈이 “내가 너 인기 없다 그랬지?”라며 약을 올리는 전화를 받은 뒤 유치원 원장과 만나 원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고 원장 또한 그 마음을 받아주기로 한 것을 알고 감동합니다.

 

또 “연예인이 그렇게 인기가 없어서 어쩌냐?”는 원장의 충고대로 현수는 콘셉트를 아저씨로 바꾸고 과속 스캔들이 터진 사연은 “어째 젊은 나이에 사고를 쳤지만 가족을 책임진다”는 모습으로 미화되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광고도 출연하는 등 오히려 재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나름 재기에 성공하며 크리스마스에 제인, 기동, 창훈과 함께 유치원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참고자료; 다음 영화, 나무위키

 

 

과속스캔들

개봉 : 2008년 12월 03일

러닝타임 : 108분

감독 : 강형철

출연 : 남현수(차태현), 황정남/제인(박보영), 황기동(왕석현)

   

 

사족

따뜻한 가족 영화

이 영화는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흥행작’이란 수식어가 어울리게 러시아(2015)와 대만(2016), 베트남(2018)에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또 ‘맨인블랙’의 연출자로 잘 알려진 베리 소넨필드가 연출, 기획, 제작을 맡게 된다는 얘길 들었는데 어찌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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