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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방송

[영화-길] 순박한 소녀 젤소미나와 거친 곡예사 잠파노의 이야기

by 피터 스토리 2022. 9. 2.

 


길 The Road

(이탈리아어: La Strada. 1954)


 

 

언니 대신 팔려간 젤소미나

홀어머니와 여동생들과 함께 외딴 마을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젤소미나. 그녀의 언니 로사는 일찍이 ‘잠파노’라는 떠돌이 차력사의 조수가 되어 길을 떠났다가 죽습니다. 잠파노가 다시 찾아와 로사의 역할을 할 여자를 구하자, 젤소미나의 엄마는 1만 리라를 받고 딸을 보냅니다. 잠파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쇠사슬을 가슴으로 끊는 묘기를 보여주며 돈을 받았습니다. 잠파노는 젤소미나에게 광대 노릇을 하며 북을 치게 합니다. 모자란 젤소미나가 잘 해내지 못하자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때려가며 가르칩니다.

 

 

젤소미나, 잠파노에게 질려 도망가다

잠파노에게 질린 젤소미나는 인근 마을로 도망갔다가, ‘나무도장(Il Matto)’이라는 또 다른 거리 공연자를 만납니다. 나무도장은 지라타 서커스라는 유랑 서커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잠파노는 지라타 서커스와 계약하고 한동안 서커스에서 공연하는데, 잠파노가 차력쇼를 할 때마다 나무도장이 비웃고 장난을 쳤고 둘 사이는 나빠집니다. 어느 날 나무도장은 젤소미나에게 나팔 부는 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조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유혹합니다.

 

 

잠파노와 나무도장과의 싸움

잠파노가 나타나 막으려 하자 나무도장은 잠파노에게 물을 끼얹고, 화가 난 잠파노는 칼을 들고 나무도장을 쫓다가 경찰에 붙들려 잡혀갑니다. 그러자 서커스는 그들을 내버리고 떠나려고 하고, 젤소미나는 자신을 잘 대해줬던 서커스를 따라갈지, 잠파노에게 계속 남아있을지 고민합니다. 그날 밤, 아무 데도 쓸모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젤소미나에게 나무도장은, “세상에 하찮은 돌멩이라도 쓸모가 있으며, 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합니다. 젤소미나는 다음날 유치장에서 나오는 잠파노를 맞이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은 장신구를 훔치는 잠파노

두 사람은 어느 수녀원에 묵게 됩니다. 젤소미나는 나팔을 불어 수녀의 호감을 얻습니다. 젤소미나가 떠돌이라고 소개하자 수녀는 자신들도 어딘가에 정을 붙이지 않기 위해 여러 수녀원을 돌아다닌다고 말해줍니다. 그날 밤 헛간에서 잠을 자다가 젤소미나는 은 장신구를 훔치려는 잠파노를 발견하고 그를 막습니다.

 

 

잠파노, 나무도장을 죽이다

그들은 다시 길을 가던 중 인적 없는 갓길에서 펑크 난 차바퀴를 갈고 있는 나무도장과 재회합니다. 잠파노는 자신을 또다시 놀리는 나무도장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나무도장은 그저 손목시계가 망가졌다며 불평하더니 쓰러지고는 그대로 죽어버립니다. 젤소미나는 충격에 울부짖고, 잠파노는 당황하다가 다시 잡혀 들어갈 순 없다며 나무도장의 시체를 냇가 동굴에 유기하고 차는 폭파시킵니다.

 

 

그 사건 이후, 젤소미나는 쇼크로 완전히 미쳐서 일도 식사도 하지 않고 잠파노를 두려워합니다. 잠파노는 먹고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나 젤소미나가 나아지지 않자 결국 잠이 든 그녀를 버려두고 혼자 길을 떠납니다.

 

 

잠파노, 참회의 눈물을 흘리다

몇 년이 지나 잠파노는 어느 대형 서커스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산보를 하던 중 마을 여인이 옛날 젤소미나의 나팔 곡을 흥얼거리는 걸 듣고 잠파노는 깜짝 놀라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묻습니다. 여인은 오래전 바닷가에서 만난 어느 미친 여자에게서 배웠다고 하며, 그 여자는 결국 병들어 죽었다고 말합니다. 그날 밤 잠파노는 술을 들이켜고 바닷가를 배회하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합니다.

 

 

The Road

제작국가; 이탈리아

상영시간; 108분(흑백영화)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출연; 줄리에타 마시나, 앤서니 퀸, 리처드 베이스하트

 

 

사족

영화 ‘길’은 지난 9월1일 춘천연극제가 마련한 석사천 특별무대에서 펼쳐진 ‘곡예사’를 보고 떠올린 영화입니다. 안재근 곡예사는 팸플릿을 통해 “이 작품은 나의 인생 이야기다. 나는 서커스 가족의 장남으로 천막극장에서 태어나 부모님께 기술을 전수받아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한 눈 팔지 않고 곡예사로 살아왔다. (중략) 아무리 생각해봐도 관객을 사랑하고 서커스를 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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