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바다를 한 번도 못 봤어?” “응… 단 한 번도…”
생의 마지막 순간, 천국을 향한 두 남자의 뜨거운 여행!
드디어 형제들과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가슴이 탁 트일 제주바다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태국 푸껫 찰롱항에서 두 시간 정도 망망대해로 나가 낚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요트에서 울려 퍼졌던 노래가 바로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입니다. 이후 바다에 나가거나 샤워를 할 때면 이 노래를 틀어놓습니다. 당시 요트에서 들었던 건 건즈 앤 로지스(GNR)가 커버한 버전인데, 임팩트가 상당한 편이라 밥 딜런의 원곡보다 더 알려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노킹 온 헤븐스 도어’는 1997년에 개봉한 토마스 얀 감독의 영화로 제목은 밥 딜런의 곡명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줄거리
뇌종양 말기 환자인 마틴과 골수암 말기 환자인 루디는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때 병실 안에서 데킬라를 발견하게 되고, 술에 취한 마틴은 “아직 바다를 본 적이 없다”는 루디의 말에 바다로 갈 것을 제안합니다.
주차장에서 있는 벤츠를 훔쳐 달아나지만 하필이면 그 차는 트렁크에 보스의 100만 마르크가 들어있는 악당의 차입니다. 자동차를 놓친 두 명의 악당 압둘과 헹크는 이들을 뒤쫓고, 트렁크에 돈이 있음을 모르는 마틴과 루디는 강도 행각을 벌여 결국 수배자가 되는 등 상황은 점점 꼬여갑니다.
천신만고 끝에 두 사람은 마침내 바다를 보는 소원을 이룹니다. 그들이 꿈꾸었던 모습과는 달리 황량하지만 장엄한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아무 말 없이 데킬라와 담배를 즐깁니다. 결국 마틴은 다시 찾아온 발작과 함께 쓰러져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친구의 가는 길을 지켜주려 그 옆에 앉는 루디의 뒷모습과 구름 많은 푸른 하늘이 오버랩되면서 독일의 록밴드 셀리그(Selig)가 커버한 ‘Knockin' on Heaven's Door’가 흐르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1997
감독 토마스 얀
주연 얀 요제프 리퍼스, 틸 슈바이거
장르 코미디/범죄/액션
국가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15세 이상 관람가(재개봉)
러닝타임 89분
사족
두 청년의 죽음에의 질주, 엔딩 장면의 강렬함, 밥 딜런의 노래... ‘누구나’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오래도록 기억을 남을 영화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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