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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사랑의 자물쇠] "당신의 사랑은 녹슬고 있습니다!"

by 피터 스토리 2022. 10. 29.

 


루바비 교(사랑의 다리)에 얽힌 슬픈 이야기


 

사랑의 자물쇠(Love Lock)는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 상징화하기 위해 다는 자물쇠입니다. 관광지의 울타리나 다리, 기념물 등등의 공공 시설물에 다는데, 대부분 이름이나 날짜를 쓰고 열쇠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기 위해 근처의 강이나 숲에 버립니다. 사랑의 자물쇠는 200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지방자치단체 중에는 관광객 유인책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시랑의 자물쇠는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사랑의 자물쇠 역사는 100년 전, 제1차 세계대전 시기의 세르비아의 브르냐츠카 바냐의 온천 마을에 있는 다리 루바비교(사랑의 다리)에 얽힌 슬픈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브르냐츠카 바냐 출신의 마을학교 여교장 '나다'는 세르비아 장교 '레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서로 사랑을 나눈 후 레자는 그리스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합니다. 레자는 그곳에서 코르푸에서 온 여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결국 나다와 레자는 헤어졌으며, 나다는 실연의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브르냐츠카 바냐 출신의 젊은 여자들은 그들의 사랑을 보존하고 싶었고, 그들의 이름과 각자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자물쇠에 적어 나다와 레자가 자주 만난 다리의 난간에 고정시켰습니다. 그것이 전통이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죠.

 

2022년 6월에 매단 것이 이렇게 녹슬었습니다. 불과 5개월만에...

 


한 가지 더,

사람들이 분수대나 연못에 동전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수 안에 있는 동전 3개'

오래전 우리나라에도 개봉한 적이 있는 1954년 로맨스 영화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은 이탈리아로 여행 온 3명의 미국 처녀들이 독신생활을 청산하려고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 이후 트레비 분수는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하며,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애천'의 원제목인 '분수 안에 있는 동전 3개'는 곧 트레비 분수에 동전 3개를 던져야 한다는 풍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첫 번째 동전은 '로마에 다시 오게 해 달라, 두 번째 동전은 '연인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 그리고 세 번째 동전은 '그 연인과 결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합니다. ​동전을 던질 때는 오른손에 쥐고 왼쪽 어깨너머로 던집니다. 이런 자세는 왼쪽에 도사리고 있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면서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사족

정작 ‘열쇠’는 버렸는데 '사랑의 열쇠'라니...

열쇠(Key)는 자물쇠를 여는 데 쓰이는 도구입니다. 정작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자물쇠이고, 정확히는 맹꽁이자물쇠(Padlock)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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