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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인사동 버스킹] “마치 수금하러 나타난 것 같아...”

by 피터 스토리 2022. 10. 23.

 


한국인에게 감성팔이는 언제나 좋은 ‘상품’


 

비 내리는 인사동 밤거리, 은은하게 비틀즈의 ‘헤이 쥬드’가 울려 퍼집니다. 문을 닫은 상점 앞 처마 밑에서 한 외국인이 소프라노 색소폰을 불고 있습니다. 조금 전만 해도 없었는데...

버스킹(Busking)입니다. 버스킹이란 주로 음악가들이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것을 뜻하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버스커(Busker)라고 하죠.

 

 

그런데 스타일이나 행동이 음악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그의 눈빛이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오래전 음악 담당기자였던 막냇동생은 늘 그렇듯 지폐를 꺼내 상자에 넣습니다. 이를 본 다른 사람들도 동조합니다.

 

 

인사동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그 앞을 다시 지납니다. 비틀즈의 ‘헤이 쥬드’입니다. 연주곡이 몇 곡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같은 곡을 다시 듣게 됩니다. 차라리 빗소리가 더 운치 있고 정겨울 것 같은 인사동의 밤입니다.

 

 

사족

“수금하러 나타난 것 같아...” 행인의 한 마디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이 많은 한국인에게 감성팔이는 좋은 ‘상품’이니까요. “선수끼리 이러지 맙시다~”라는 말까지 들어서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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