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 소설

반려견과 함께 살아보기(9) 산들, ‘구름’을 타다

by 피터 스토리 2022. 9. 4.

 

산들에게 겨울용 방석이 왔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큰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합니다. 들어보니 가볍습니다. 언박싱~ 산들이 주인님이 보낸 방석 두 개입니다. 그동안 거실과 서재에 일반 방석을 두어 그곳에 앉거나 누워 지냈는데, 이번에 받은 극세사 원형 구름방석은 차원이 다릅니다. 한눈에 봐도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산들은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는 표정으로 구름방석에 올라갑니다. 의젓합니다. 마치 늘 사용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쉽니다. 너무 편해서일까요. 웬만해서는 구름방석을 떠나지 않습니다. 거실에 마련된 구름방석에서 함께 TV 시청도 하고, 식탁에서 커피를 마시는 저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산들,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산들은 늘 사용해봤던 것처럼 능숙하고 편안하게 구름방석에 자리잡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나 ‘구름’ 좋아하잖아!

 

 

나름 하루 종일 바빴다. 틈틈이 영역표시를 하는데, 저 인간은 늘 엉뚱한 곳에 배변패드를 놓고 끙끙거린다.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영역표시고, 장소는 늘 같은 곳인데 그걸 모르고 엉뚱한 데 배변패드를 놓으니... 딱한 인간... 오늘 산책만 해도 그래. 늘 같은 곳으로 가는 게 싫어서 조금만 다른 곳으로 끌고 가면 반항하며 따라오지 않으려 하고. 도무지 말을 안 들어...

 

아무튼 오늘 하루도 바빴어. 이런 날은 일찍 자야 되는데, 그 인간은 밤늦게 현관문을 오가며 수선을 피우더라고. 커다란 박스를 안고 거실로 들어와 부스럭거리는데 잠이 오겠어? 가뜩이나 불편한 방석에서 쪼그리고 잠을 청하는데...

 

어라? 이게 웬일이래. 박스에서 나온 걸 보니 내 것 같은데... 오호라 겨울용 방석인 모양이군. 따뜻하겠는데. 그래, 그래 어서 빨리 가져와 봐. 와우~ 엄청 푹신하고 포근한데... 잠이 솔솔 오겠어. 모처럼 저 인간이 일을 제대로 하는 거 같네. 가만 보자, 이거 저 인간이 산 거 같진 않고... 그렇군. 주인님이 보내신 거군. 그럼 그렇지 저 인간이 이 정도 센스가 있을 리 없지. 암튼 오늘부터 추위 걱정 안 하고 구름방석에서 편히 자겠군. 좋아, 아주 좋아~

 

산들은 슬며시 서재로 따라 들어와 편안하게 자리잡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극세사 원형 구름방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