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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책

[양구오일장]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오일장

by 피터 스토리 2022. 12. 22.

아기자기한 알짜 오일장이 있는 곳, 양구에 가다!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있는 양구, 해서 ‘한반도의 배꼽’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양구에는 펀치볼, 파로호, 박수근미술관, 을지전망대, 제4땅굴 등 유명 관광지가 즐비하지만 역시 사람 냄새나는 양구오일장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양구 펀치볼 시래기로 인기 급상승 중입니다. 아무튼 양구오일장은 5, 10일이 들어간 날 열립니다. 양구오일장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함춘나루터(양구군 하리) 근처에 우시장과 함께 섰다가 파로호가 들어서면서 장터 일대가 수몰되어 양구읍내로 자리를 옮긴 것이라 합니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오일장에는 마트와 달리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흥정하는 재미, 푸짐한 덤과 사람의 정이 있는 것입니다. 해서 아기자기한 알짜 오일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홍천이라 구만리장 길이 멀어 못 봤네

이귀저귀 양구장 당귀 많아 못 보고

한자두자 삼척장 제일애기 못 봤네

횡설수설 횡성장 말썽 많아 못 보고

여자 많은 강릉장 강자 하나에 못 봤네

-강원도 장타령 중에서

 

‘당귀’는 나물 당귀를 말하기도 하고 당나귀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지역이 특성상 나물이 많이 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양구오일장은 양구읍 농협 근처에서 열리는데 근처에 가면 천막이 늘어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양구의 특산품인 시래기를 구경할까 했는데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파장 무렵의 풍경만 담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시래기가 들어간 국이 최고죠.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산골 마을인 양구는 생선이 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사정이 좋아 서울에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장터에서는 제철 생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파장분위기입니다. 너무 늦게 온 것입니다.

 

실하게 생긴 양구참마입니다. 손길은 가지만 막상 먹는 방법이나 요리법은 모릅니다.

 

좌판 위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모자와 지갑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양구사과는 나름 유명합니다. 가장 큰 사과 6개를 1만 원에 삽니다. 시원하고 아무 맛있습니다. 

 

장터 구경에서 최고의 간식 중 하나인 도넛입니다. 저 위에 백설탕을 솔솔 뿌려 먹으면... 또 생각납니다.  

 

여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죠. 어묵과 떡볶이가 맛있는 집입니다. 

 

장터 입구 풍경입니다. 통닭과 빵튀기집이 마주하고 있네요. 시장할 때 가면...

 

양구오일장은 상설시장인 중앙시장 옆에 있어 두 곳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 재밌습니다.

 

 

양구오일장

강원 양구군 양구읍 중앙길 68

장날; 5, 10일

 

 

사족

참새들이 관목의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버팀목으로 시절을 얘기합니다. 북풍을 타고 온 가는 눈발을 털어내듯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참새가 반가운 날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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