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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없는 나만의 요리

[콩자반]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콩자반

by 피터 스토리 2022. 8. 29.

 


어르신이 드시기 좋게 만든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자반


 

어르신의 치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평생 드시던 맛을 잊지 못해 외식을 나갈 때도 있지만 정작 드시지 못해 힘들어하십니다. 그중 하나가 콩자반입니다. 직접 해 드시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귀찮아하십니다. 그래 이번엔 어르신과 아이들이 먹기 좋은 콩자반을 만듭니다. 이른바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자반’입니다.

 

시작합니다.

 

 

서리를 맞은 뒤 수확한다고 해서 ‘서리태’라 불리는 검은콩을 준비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먼지 등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채에 받쳐 물기를 빠지게 합니다.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됩니다.

 

 

잘 씻은 서리태를 물에 불립니다. 

 

 

딴 일을 보느라 세 시간이 지난 뒤에 보니 말캉할 정도로 잘 불었습니다. 

 

 

간장을 적당량 넣습니다. 이 부분에서 적당량이란 입맛에 맞게 적당히 넣는다는 뜻입니다.

 

 

물엿을 적당량 넣습니다.

 

 

설탕도 적당량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콩을 불릴 때 나온 물을 적당량 넣어 자작할 정도로 끓입니다.

 

 

먹기 좋을 만큼 졸인 뒤 통깨를 뿌리면 끝! 뻑뻑한 콩자반은 어르신이 드시기 부담이 되므로 콩 불린 물을 조금 여유 있게 부어 끓입니다.

   

 

 

사족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콩자반을 보니 ‘칠보시(七步詩)’가 생각납니다. 칠보시는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지은 시(詩)라는 뜻으로, 조조의 아들이자 당대 최고의 문학가 중 한 명인 조식이 지은 시입니다. 삼국지연의에 그의 시가 실려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는가.’ 그러나 실제로는 일곱 걸음을 걷지 않고 말에서 내리자마자 지은 시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암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처럼, 저도 언젠가는 부드러운 음식만 찾게 되겠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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