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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전시회-김영경 개인전] “어느 날, 나는 꿈에서 작은 비밀 하나를 발견한다”

by 피터 스토리 2022. 11. 28.

 


김영경 개인전 KIM YOUNG-KYUNG SOLO EXHIBITION

사이의 공간


 

 

“우리에게는 꿈이 필요합니다. 꿈은 자기(Self)가 매일 밤 우리에게 쓰는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 소개

오랫동안 꿈을 기록해오면서 꿈이 드러내는 무의식의 세계가 현실 세계와 깊은 소통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두 세계가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꿈은 은유와 상징으로 이야기를 한다. 꿈은 현실의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데 나는 이것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그림 같았다.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 하나의 커다란 그림, 매우 인상 깊은 꿈을 꾼 뒤, 그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 오면서 꿈의 세계를 의식으로 드러내는 작업이 개인에게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꿈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것은 때로는 그저 웃기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빛나는 삶의 비밀을 담고 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그 모든 기억과 생각, 감정들, 통찰이 저 깊은 물속에서 꿈틀대며 자신의 내면에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손의 지문처럼.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각자 모두 다른 무의식의 움직이는 문양을 지니고 있다. 그것을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빛의 문양이라고 불러도 되리라 나는 그 문양의 일부를 그려보고 싶었다. 아주 아주 작은 일부이지만.

 

‘사이의 공간’은 이러한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꿈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소통에 대해 탐구해온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그림 33점과 함께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된 사운드와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 김영경

 

 

들어가는 시

 

분홍빛 모래 거기 어디쯤

소녀가 있었다

모두 살아 움직이는데

나는 없었다

나는 거기에 없었다

해가 지고

달이 춤추는 풀 위에 누우면

춘천 어딘가

강과 바위가 있는 곳에서

나는 다시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리고 우리는 만난다

2022년 10월 18일

 

1. 분홍빛 모래, 2009, Acrylic on canvas, 53×40.9cm

 

2. 거기 어디쯤, 2017, Acrylic on paper, 28.5×28.5cm

 

3. 소녀가 있었다, 2018, Acrylic on paper, 31×23cm

 

4. 모두 살아 움직이는데, 2018, Acrylic on paper, 31×23cm

 

5. 나는 없었다, 2018, Acrylic on paper, 31×23cm

 

6. 나는 거기에 없었다, 2018, Acrylic on paper, 31×23cm

 

7. 해가 지고, 2021, Acrylic on paper, 28.5×28.5cm

 

8. 달이 춤추는 풀 위에 누우면, 2021, Acrylic on paper, 28.5×28.5cm

 

9. 춘천 어딘가, 2021, Acrylic on paper, 28.5×28.5cm

 

10. 강과 바위가 있는 곳에서, 2019, Acrylic on paper, 31×23cm

 

11. 나는 다시 그림자를 드리운다, 2021, Acrylic on paper, 30.5×30,5cm

 

12. 그리고 우리는 만난다, 2019, Acrylic on paper, 29.5×21cm

 

 

나에게 가는 길

 

13. 질문, 2022, Acrylic on paper, 41×32cm

 

14. 꽃이 피다, 2022, Acrylic on paper, 40×40cm

 

15. 지켜보는 자, 2022, Acrylic on paper, 31.5×23cm

 

16. 도끼를 든 사자머리 여인, 2022, Acrylic on paper, 52.5×45cm

 

17. 버스를 내린 곳, 2022, Acrylic on canvas, 90.9×65.1cm-음성

 

18. 신발 한 짝, 2022, Acrylic on canvas, 80.3×65.1cm

 

19. 붉은 공과 분홍색 돼지, 2022, Acrylic on canvas, 90.9×65.1cm

 

20. 아기, 2022, Acrylic on canvas, 80.3×65.1cm

 

“우리는 그림자가 필요합니다. 그림자는 우리를 땅에 발붙이게 하며, 우리의 불완전함을 상기시키고, 우리에게 보상적인 특질을 제공합니다. 만일 우리가 스스로 생각한 대로 일뿐이라면 우리는 정말 매우 가난할 것입니다.”

- Fraser Boa, ‘융학파의 꿈 해석’

 

21. 병아리, 2022, Acrylic on canvas, 100×72.7cm

 

 

너에게 가는 길

 

22. 아득히 높은 곳1, 2022, Acrylic on canvas, 72.7×60.6cm-음성

 

23. 아득히 높은 곳2, 2022, Acrylic on canvas, 72.7×60.6cm

 

24. 아득히 높은 곳3, 2022, Acrylic on canvas, 72.7×60.6cm

 

 

25. 흰 소를 타고, 2022, Acrylic on canvas, 72.7×60.6cm

 

26. 어루만지다, 2022, Acrylic on canvas, 97×97cm-음성

 

27. 물에서 풀로1, 2022, Acrylic on canvas, 130.3×80.3cm

 

28. 물에서 풀로2, 2022, Acrylic on canvas, 130.3×80.3cm

 

29. 물에서 풀로3, 2022, Acrylic on canvas, 130.3×80.3cm

 

30. 물에서 풀로4, 2022, Acrylic on canvas, 130.3×80.3cm

 

 

31. , 2022, Acrylic on canvas, 116.8×91cm

 

32. 폭포, 2022, Acrylic on canvas, 80.3×65.1cm

 

꿈에서 물은 언제나 감정 정서의 상태를 나타내는데, 맑고 깨끗합니다. 맑고 예쁜 감정이 밀려들면서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꿈에서 너무 아름다워’, ‘지상에는 없는 장면이야’는 심오한 영적 체험이 일어났음을 꿈 세계에서 확인시켜주는 겁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은 진리인 듯합니다. 아름다움만큼 영혼에 짙은 자국을 내는 게 또 있을까요?

- 고혜경, ‘꿈이 나에게 건네는 말’

 

 

33. 끝없는 길, 2019, Acrylic on paper, 46.5×32cm

 

 

‘삶의 리듬.’ 꿈속은 마치 리듬을 타듯이 음악처럼 흘러갔다. 모든 행동들이 자연스럽고 사랑으로 이루어져 충만했다. 더하거나 뺄 게 없다. 꿈속의 상황은 그야말로 꿈같았다.

2022년 1월 17일

 

 

PROFILE

2022 개인전 ‘사이의 공간’(KT&G상상마당, 춘천)

2022 ‘얼굴’(KT&G상상마당, 춘천) 시각 작가로 참여

2022 공연 ‘오래된 숲의 만찬’(문화공간 예술텃밭) 공동 창작자, 그림 작가로 참여

2022 ‘진화WHO진화’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 기획 프로젝트 전시(양구 박수근미술관) ‘검은흔적’

2021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참여(문화공간 예술텃밭). 그림책 ‘북쪽 가문비나무’

2020 공연 ‘달빛춤’(천장산 우화극장) 원작자, 그림 작가로 참여

2020 그림책 ‘색이 변하는 아이가 있었다’(반달 출판사) 출간

2020 그림책 ‘작은 꽃’(노란상상 출판사) 출간

 


김영경 개인전

사이의 공간

장소; 상상마당 춘천 갤러리1

일시; 2022.11.16.~11.27, 11:00~18:00

후원; 춘천문화재단, KT&G 상상마당 춘천

 

 

사족

저만의 생각일까요. 작품마다 상큼하고 순수함이 느껴집니다. 맑습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젊은이들이 관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상하게도 상상마당 춘천 갤러리에 오면 꼭 전시회가 끝나는 날 보게 됩니다. 우연치고는 신기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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