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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춘천현대사생회] 제18회 춘천현대사생회展

by 피터 스토리 2022. 11. 20.

 


2022 봄내골 안풍경 박풍경

EXHIBITION OF CHUNCHEON

HYEONDAE ART PAINTING CLUB

2022.11.18.~23, 춘천미술관 전관


 

개막일이 18일이었는데 저는 17일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하루 먼저 온 셈이죠.

 

개막 하루를 앞두고 작품 전시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쉬움이 남아 20일 오후 춘천미술관으로 갑니다. 그리고 전시회 관람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사말

4월초 아직은 누런 겨울 색을 바꾸지 못한 북쪽 소양강변에서 시작한 저희들의 그림 소풍은 긴 초록의 계절을 지나 화사한 가을 나무들을 그리면서 쉼터에 이르렀습니다. 농사일처럼 해마다 하는 같은 일인데도 왜 힘들고 지루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현장 사생을 하면서 저희가 누리는 즐거움과 배움은 다른 어떤 활동에서 얻는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하고 소중한 행복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것처럼 같은 곳에서 그림을 그려도 저마다 다른 구도, 다른 색채, 다른 기법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아름다움으로 완성해 가는 걸 보면서 어쩌면 우리네 인생과도 그리 닮은 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희들에게 그림 그리기는 사랑과 행복을 얻는 한 방법이지요.

 

올해 저희 춘천현대사생회 회원들은 ‘2022 봄내골 안풍경 밖풍경’이란 주제를 가지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의 도시 춘천의 멀리 가까이 여러 곳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반드시 멀리 나가야 좋은 그림 소재를 찾는 것은 아니지요.

 

세월이 가면서 점점 모습이 달라지는 봄내골 춘천, 그 안쪽에도 좋은 그림 풍경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지천변, 석사천변에서 그림을 그릴 때면 산책하는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회원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보는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는 풍경을 만듭니다.

 

문화예술도시 춘천을 만들고자 하는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의 노력에 저희 춘천현대사생회는 그 뜻과 호흡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예술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길 바라면서 춘천에도 예술의 도시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과 세느강변 같은 화가들과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예쁜 공원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길 꿈꾸어 봅니다.

 

올해로 18회의 전시회를 열게 되는 저희 춘천현대사생회가 지역의 알차고 튼튼한 미술 동아리로 멈춤 없이 성장해 오는데 단단한 지주대가 되어 주신 원로 자문위원님들과 회원님들의 한결같은 열성과 친화감에 감사드리며, 저희 전시회가 가을날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작품 감상과 대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훈훈한 자리가 되어주길 바라겠습니다.

 

2022년 11월 18일 춘천현대사생회 회장 홍석재

 


 

전시회를 둘러보던 중 자청해서 해설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최명석 작가님입니다. 작품마다 작가의 작품세계, 성품까지 알려주셔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모두 옮길 수는 없는 상황이라 몇 가지만 정리해서 해당 작품에 붙였습니다. 우문현답을 해주신 최명섭 작가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자, 이제 전시 작품들을 둘러보겠습니다.

 

구자근 휴(休)

Acrylic on canvas/33.3cm×24.2cm/2018

 

구자근 사암리의 가을걷이

Acrylic on canvas/41.0cm×24.2cm

 

구자근 계곡의 물철쭉

Oil on canvas/10F/2020

 

피터 첫 작품부터 무언가 다른 느낌이 오는데요. 묵직하면서도 편안합니다.

최명섭 이분들 모두 70대니까 그럴 거예요. 아무래도 내공도 있고, 나도 70대인데 뭐...

 

김광남 잔설

Acrylic on canvas/60cm×40cm/2020

 

김광남 송암리 물가

Watercolor on paper/10F/2022

 

김승선 철원 마편초 공원

Oil on canvas/10P/2022

 

김승선 감정리의 봄

Oil on canvas/10F/2022

 

김승선 가을의 풍요

Oil on canvas/10F/2022

 

유화와 수채화를 넘나 드는 분인가 봅니다. 한 작가가 여러 장르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최명섭 김승선 작가, 이 분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요. 작품이 좋죠. 오흥구, 이 분도 70이 넘으셨고. 도록에는 작가당 한 작품씩 수록되었지만 전시는 두세 작품씩 걸려 있어요. 잘 보면 화풍이 뚜렷한 것 알 수 있죠.

 

오흥구 옛 백양리역 앞마을

Oil on canvas/45.5cm×37.9cm/2022

 

오흥구 금병산이 보이는 옛 원창고개길

Oil on canvas/10F/2022

 

오흥구 한여름 호숫가에서

Oil on canvas/10F/2022

 

김려수 봄내골

화선지에 수묵담채/10P/2022

 

김려수 신록의 옛역

화선지에 수묵담채/10P/2022

 

김려수 봄의 기운

화선지에 수묵담채/10F/2022

 

이건 한국화 같은데요.

최명섭 그래요. 김려수 여류작가신데 그림이 아주 편안해요.

이건 한눈에 봐도 봄 날씨 같은데요.

최명섭 그렇죠. ‘봄의 기운’이라는 작품인데 노오랗게 꽃이 피어있죠. 산수유예요. 예쁘죠.

정말 좋군요. 제호처럼 시냇물이 봄기운을 타고 작품 밖으로 쏟아져 나올 거 같네요.

 

김미경 가을의 추억-주전골

한지에 수묵담채/2022

 

김미경 빨간 우체통 집

한지에 수묵담채/52.5cm×36cm/2022

 

김미경 쉼터-옛 백양리 역에서

한지에 수묵담채/45cm×53cm/2022

 

김미경 작가의 작품은 그냥 봐도 알 것 같아요. 우체통과 쉼터...

최명섭 그렇죠. 수묵담채인데 작가 특유의 개성이 보이죠.

이건 수채화 같은데요. 기가 막히네요.

최명섭 집 주변의 풍경을 작품화한 거죠.

 

김수림 홍천 비콘힐스에 고양이가 산다

종이에 펜과 수채물감/18cm×26cm/2022

 

김수림 온의교가 보이는 풍경

종이에 펜과 수채물감/36cm×26cm/2022

 

김희경 시월의 춘천

채색 펜화/25cm×18cm/2022

 

김희경 백양리역에서

채색 펜화/25cm×18cm/2022

 

김영순 공지천

Watercolor on paper/45.5cm×41cm/2022

 

김영순 아름다운 춘천

Watercolor on paper/45.5× 41cm/2022

 

김영순 작가의 작품도 수채화 같은데, 힘이 넘쳐 보이네요.

최명섭 그렇죠. 좋은 작품이에요.

 

아, 그러고 보니 선생님 존함도 여쭙지 못했네요.

최명섭 나는 최명섭이라고 농사꾼이에요.

전업 작가가 아니시고요?

최명섭 아아, 나는 그냥 그림 배우는 사람이에요.

 

김옥경 백양리 역에서

Oil on canvas/41cm×33.3cm/2022

 

김옥경 울산바위 옆 대청봉

Oil on canvas/53cm×41cm/2022

 

다양한 작품들이 많네요.

최명섭 그렇죠. 그림이 다 예뻐요.

작품마다 개성이 있고, 화풍이 느껴지네요.

최명섭 여류작가들의 그림은 대체로 단정하고 깨끗하죠.

 

오춘근 봄날

Oil on canvas/10P/2022

 

오춘근 중도물레길

Oil on canvas/6F/2022

 

오춘근 강가에서

Oil on canvas/4F/2022

 

이선순 봄의 기쁨

Watercolor on paper/41cm×32cm/2022

 

이선순 가산리의 봄

Watercolor on paper/41cm×32cm/2022

 

이성숙 의암호의 가을

Oil on canvas/8M/2022

 

이성숙 공지천 여름풍경

Watercolor on paper/41cm×32cm/2022

 

이 영 소양강 풍경

Watercolor on paper/10P/2022

 

이승호 11월의 사구미 해변

화선지의 수묵담채/5P/2022

 

이승호 소양강변-해질녘

화선지에 수묵담채/58cm×33cm/2022

 

이승호 연화도의 봄

화선지에 수묵담채/25P/2022

 

이희영 아이리스(iris)

Oil on canvas/15P/2019

 

최명섭 이희영 작가의 ‘아이리스’인데, 그게 붓꽃이에요.

아, 이게 붓꽃이군요. 느낌이 좋습니다.

이건 자작나무 숲 같고... 이 작품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참 좋습니다.

 

이희영 가을 소나타

Oil on canvas/10F/2022

 

정부헌 용화산 풍경

한지에 수묵담채/58cm×35cm/2022

 

이건 한국화군요. 마치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최명섭 정부헌 작가의 ‘용화산 풍경’인데, 시원하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죠.

 

작가 이름은 몰라도 화풍이 뚜렷해서 구분이 되네요.

최명섭 그렇죠. 그림 그리는 사람마다 색깔이 다 달라요.

그렇게 보이네요. 두세 작품 단위로 구분이 확실하게 되는 게...

 

정부헌 고요한 아침 소양호수

한지에 수묵담채/58cm×35cm/2022

 

정순애 휴식

Oil on canvas/8P/2022

 

정순애 숲길

Oil on canvas/10P/2022

 

조휘중 풍경

Watercolor on paper/20P/2022

 

조휘중 가을 계곡

Watercolor on paper/20P/2022

 

수채화가 이렇게 강렬하게도 보이네요. 힘이 넘치는데요.

최명섭 그렇죠. 조휘중 작가의 ‘가을 계곡’인데 강렬하고 힘이 있죠. 좋은 작품입니다.

 

지은수 Remember 3

Watercolor on paper/10호/2022

 

지은수 Remember 1

Watercolor on paper/10호/2022

 

지은수 Remember 2

Watercolor on paper/10호/2022

 

최명섭 해바라기

Watercolor on paper/20P/2022

 

최명섭 바다소리

Watercolor on paper/20호/2022

 

아, 이거군요. 선생님 작품을 보니 농사짓는 분이 아닌 것 같은데요. ‘해바라기’는 물론이고, ‘바다소리’는 소리보다 파도가 화폭을 넘어올 것 같은데요. 시원하고 좋네요. 이런 분이 농사나 짓는 사람이라고 하시면... 선생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데요.

최명섭 사진은 뭘...

 

최영희

Watercolor on paper/55cm×44cm/2022

 

아, 수채화가 이렇게 나올 수도 있구나... 아주 시원합니다. 이것도 수채화군요.

최명섭 최영희 작가의 ‘뜰’인데, 흔히 함박꽃이라고 하죠. 작약이에요.

아, 작약... 저는 보고도 모르니...

 

최영희 벚꽃길

Oil on canvas/5F/2022

 

한기옥 퇴계천 2

Watercolor on paper/10P/2022

 

한기옥 석사천

Watercolor on paper/65.5cm×35cm/2022

 

한기옥 퇴계천 1

Watercolor on paper/10P/2032

 

여기도 느낌이 비슷하네요.

최명섭 그걸 화풍이라고 하는 거예요. 구분이 되죠?

이제야 좀 알 것 같습니다.

최명섭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면 느낌이 또 달라져요.

그렇군요. 오늘 선생님께 많이 배웁니다.

 

홍석재 온의교에서 보이는 풍경

Oil on canvas/10P/2022

 

홍석재 도시월야

Oil on canvas/12P/2022

 

홍석재 당림리 산촌

Oil on canvas/12F/2022

 

최명섭 자, 여기서부터 세 작품을 잘 봐요. 마치 한 작품처럼 느껴지죠.

그렇군요. 작가마다 화풍이 뚜렷하네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구분할 수 있을 정도네요.

 

황향익 가을 속으로

Oil on canvas/10F/2022

 

황향익 8월의 정원에서

Oil on canvas/40cm×50cm/2022

 

황향익 댑싸리의 노래

Oil on canvas/12P/2022

 

원래 전시회 해설하시는 분은 아니죠.

최명섭 아니지. 내가 그림을 좋아하니까 그냥 얘기하는 거지.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니까 작가의 작품세계와 그 깊이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그림도 강열한 데 저는 무슨 나무인지 모르겠습니다.

최명섭 이건 황향익 작가의 ‘댑싸리의 노래’라는 작품인데, 이 그림이 이해가 돼요?

잘 모르겠는데요.

최명섭 댑싸리라고 들어봤어요?

아뇨, 처음 듣는데요.

최명섭 댑싸리라고 옛날에 마당을 쓸 때 사용하던 비죠.

그럼 싸리나무인가요?

최명섭 아니, 싸리나무가 아니고 집에서 키우는 댑싸리라는 게 있어요. 비를 만드는 식물인데 그게 단풍이 든 거고, 작품 속에 들어간 거죠.

아하, 그래서 이렇게 강열한 느낌이 나는 거군요.

최명섭 내가 따라다니길 잘했죠.

그럼요, 정말 잘하셨어요. 제겐 많은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황은희 소양3교가 보이는 풍경

Watercolor on paper/6P/ 2022

 

황은희 가을 들녘

Watercolor on paper/8F/2022

 

황은희 송암동의 어느날

Watercolor on paper/10F/2022

 

의외로 수채화가 많은 거 같네요.

최명섭 수채화가 힘들지만 많이 해요. 왜냐하면 가정에서는 유화 냄새가 나서 어렵거든요. 물론 화실이 있는 분이라면 유화를 해도 관계가 없죠. 그래서 화실이 있는 분은 유화를, 없는 분은 대체로 수채화를 해요.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최명섭 그런데 이 유화가, 서양화는 아주 오래된 그림이죠. 수채화는 학생 미술의 근간이 되는 거였고...

 

황현숙 옛 백양리역 풍경

Oil on canvas/15P/2022

 

김영애 여름

Acrylic on canvas/10P/2022

 

김영애 정원

Acrylic on canvas/45.5cm×41cm/2022

 

김영애 장학리에서 본 소양2교

Acrylic on canvas/4F/2022

 

박수빈 울산바위-내가 살고 싶은 집

Oil on canvas/10F/2022

 

박수빈 고은리의 봄

Oil on canvas/53cm×41cm/2022

 

박수빈 추억의 백양리역

Oil on canvas/53cm×33cm/2022

 

선생님 저는 한 번 더 둘러봐야겠습니다. 작품마다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최명섭 그래도 관람 자세가 좋네요. 그냥 주욱 훑어보고 가면 별로 남는 게 없어요.

그렇겠네요. 그동안 저는 수박 겉핥기만 한 셈이 됐네요.

 

박인옥 꽃밭

Oil on canvas/20P/2002

 

박인옥 코스모스

Oil on canvas/20P/2002

 

양혜란 가을 빛

Oil on canvas/40.9cm×53cm/2022

 

양혜란 서쪽하늘

Oil on canvas/4F/2021

 

양혜란 여름아 안녕

Oil on canvas/72cm×53cm/2022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여기 몇 작품도 한 사람이 그린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네요.

최명섭 박수빈 작가의 작품들인데, 한 번에 알 수 있죠? ‘울산바위’라는 작품과 ‘고은리의 봄’이라는 작품을 보면 마치 하나처럼 보이죠. 주제는 달라도 화풍은 하나라는 거예요.

오늘 좋은 공부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명섭 도움이 되었다니 내가 고맙죠.

 


제18회 춘천현대사생회展

장소; 춘천미술관 전관

관람시간; 10:00~18:00

후원; 춘천문화재단 

 

 

사족

그저 제 흥에 겨워 다니던 전시회,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바쁘신 중에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작품 해설을 해주신 최명섭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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