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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101

[춘천 만미정] 기회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다 주방 아주머니의 손을 보면 ‘맛’을 알 수 있다 춘천 명동거리를 걷고, 여름나기용 티셔츠를 삽니다. 슬슬 시장기가 발동하는데 아무래도 ‘명동칼국수’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러나 기억을 되살려 찾아갔지만 문이 닫혀있습니다. 휴무인지 영업을 안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순간 허탈해집니다. 그렇다면 무얼 먹을까요. 일단 ‘칼국수’에 꽂혀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만만하게 생각했던 칼국수집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습니다. 춘천시청 주변 먹자골목을 다 돌아봐도 마땅한 집이 없습니다. 더 이상 허기를 달랠 수 없어 들어간 집이 ‘만미정’입니다. 제육볶음이냐, 생선구이냐 고민하다 사진처럼 생선구이로 갑니다. 그 집의 음식 솜씨는 된장찌개로 알 수 있습니다. 구수한 고향의 맛이 살아있네요. 한 가지 생선만 나.. 2022. 8. 18.
[소갈빗살-삼삼구이] 갈빗살, 참나무숯 화로구이로 더욱 맛있어 소금이 고기를 만나면 ‘설탕’이 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더 맛있게 먹자!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듯 거리와 음식점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이른바 ‘보복소비’라고 하는, 그동안 집콕이나 마스크 속에 잠들어 있던 욕망을 분풀이 하듯 해소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은 한 달에 한두 번쯤 가는 소갈비살집에 갑니다. 일 년 전부터 소갈빗살을 즐겨 먹고 있는데 한 집만 다니는 게 아니다 보니 고기집마다 맛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오늘 찾은 집은 몇 개월 전에 알게 되었고 이후 그곳만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얘기는 고기집 소개가 아닌 저만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숯불에 이어 여러 가지 반찬과 갈빗살이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한결 같은 상차림이 정겹습니다. 갈빗살은 뭉텅고기처럼 나오는데, .. 2022. 8. 17.
[국밥-자미해장국]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국밥’ 이야기 밥하기 귀찮을 땐 가까운 국밥집으로! ‘국밥’은 말 그대로 국에 밥을 넣어 먹는 음식의 총칭 저녁 준비하기 귀찮아하는 분위기, 이럴 땐 무조건 외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우 갈빗집으로 가는 것은 당근 부담이 됩니다. 파스타나 돈가스는 밥 먹은 거 같지 않고... 해서 가장 무난한 국밥집을 찾아갑니다. 스무숲 먹자거리에 있는 ‘자미해장국’은 올해 첫날 춘천 의암호에서 해돋이를 본 뒤 아침을 먹었던 곳입니다. 단골도 아니고 맛집이라 찾아간 것도 아닌 그저 아는 곳이 이곳뿐이라 간 것입니다. 배는 고프고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을 때 어슬렁거리며 찾아가는 만만한 곳이죠. 우거지소고기해장국과 참이슬을 주문합니다. 국밥의 이름짓기는 쉽습니다. 국밥에 많이 들어가거나 자랑할 만한 재료를 이름에 넣는 것입니.. 2022. 8. 17.
[마포돼지갈비] 춘천에서 마포 공덕동 ‘최대포집’의 향수를 만나다 추억과 낭만 가득한 ‘연탄불 돼지갈비’ 오래전, 그러니까 30~40년 전 서울 샐러리맨들에게 무교동은 낙지, 청진동은 해장국, 오장동은 냉면, 그리고 공덕동에는 연탄불 돼지갈비구이로 유명한 최대포집이 성지에 다름없는 맛집이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충무로는 노가리와 골뱅이 소면이 최고의 맥주 안주였고, 인쇄골목과 접한 을지로는 닭한마리가 퇴근길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주었습니다. 그 시절, 마포 최대포집의 밤 풍경은 우리네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인간미 넘치는 공간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나면 공덕동5거리는 최대포집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고 주차장은 시장통처럼 혼잡했습니다. 최대포집의 대형 천막 안은 흙바닥이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밟고 밟아 아스팔트처럼 검게 변했고,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돼지갈.. 2022. 8. 17.
[닭갈비-비와별닭갈비] “닭갈비, 양배추의 반란이 시작되다!” ‘춘천 = 닭갈비’, 누구 맘대로 이런 공식을 만든 거야! 잘했자나~ 잘했어~ 닭고기와 양배추 - 환상의 만남 숨죽여 지낸 양배추의 반란이 시작되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무작정 춘천 스무숲 먹자골목으로 향합니다. 주말이니 지역경제 발전이란 거창한 핑계로 외식을 나서는 겁니다. 결코 보복 소비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필 닭갈비라니... 보글보글 끓는 탕이나 찌개를 좋아하는 입맛에 닭갈비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주 먹다 보면 끊을 수 없는 닭갈비의 매력에 빠질 거”라는 유혹에 순순히 따릅니다. 커다란 철판에 닭갈비가 오르고, 그 사이 동치미가 손짓합니다. 시원한 동치미는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보다 좋아합니다. 다행입니다. 철판이 달궈지자 주인장이 나타나 잠자던 닭갈비를 휘저어 놓.. 2022.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