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높은 수치, 뜨거운 몸은 열정이 아니었더라
정상 혈압(120, 80)을 향해 뒤늦게 각성하다
미루다 미루다 내과를 다녀왔습니다. ‘인간 보온기’라 불릴 정도로 온몸이 뜨거운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심할 때는 손바닥이 붉을 정도이니 몸이 뜨거워지는 건 당연한 것이었고, 가장 심할 때는 혈압이 195까지 올라갔으니 위험천만한 일이었죠.
꾸준히 고혈압 약을 먹다가 어느 정도 지나자 약 먹는 일도 게을러집니다. 그렇게 한동안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이상 약은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내과에 갔는데, 무려 일 년 가까이 발길을 끊고 살았습니다. 사달은 며칠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열이 나는 듯하다가 몸이 점점 뜨거워졌습니다. 화롯불에 풍무 돌리듯 서서히 몸이 달아오른 것입니다.
서론이 장황합니다.
정리하면, 고혈압 진단을 받고 한동안 착실하게 약을 복용하다가 어느 순간 중단한 것입니다. 그렇게 일 년여를 보내다 최근에 다시 혈압이 올라 마침내 내과를 찾았습니다. 고혈압 수치 측정 결과, 수축기와 확장기 혈압 모두 세 자릿수입니다. 스스로도 놀랍니다.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혈압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혈압은 동맥혈관 벽에 대항한 혈액의 압력입니다. 혈액의 압력은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을 보낼 때 가장 높은데, 이때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또한 심장이 늘어나서 혈액을 받아들일 때 가장 낮은데, 이때의 혈압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30%가 고혈압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잘 사는 30%에 속해도 부족할 판에...
대한 고혈압학회와 미국 심장학회의 혈압 기준
정상 혈압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
고혈압 전 단계
수축기 혈압 120~139, 확장기 혈압 80~89
1기 고혈압(경도 고혈압)
수축기 혈압 140~159, 확장기 혈압 90~99
2기 고혈압(중등도 이상 고혈압)
수축기 혈압 160 이상, 확장기 혈압 100mmHg
이 기준에 의하면 저는 현재 최고 수준인 ‘제2기 고혈압’에 해당됩니다. 걱정입니다. 어제 의사 선생님의 처방을 받고 약국에 들러 고혈압 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혈압 측정기를 주문했습니다. 뒤늦게 게으름에서 벗어나 몸을 추슬러야 할 때입니다.
고혈압, 어떻게 알았나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신체검사나 진찰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체력 저하와 피로감으로 보약이나 한 첩 지을 겸 한의원을 찾았다가 “보약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병원에 가서 진찰부터 받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부랴부랴 내과를 찾아가 진찰을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우려 수준의 고혈압이었습니다. “어떻게 버텼냐?”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심각한 수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자칫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할 수준이라는 거였습니다. 고혈압이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고혈압 증상
보통은 두통이나 어지러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혈압 상승에 의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코피나 혈뇨, 시력 저하, 뇌혈관 장애 증상, 협심증 등 고혈압성 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하는데, 바로 제게 해당되었던 거죠.
원인은 스트레스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두통에도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혈압 때문에 두통이 생기지 않고 두통 때문에 혈압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또 목덜미가 뻣뻣하면 혈압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목이 뻣뻣해지고 그로 인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잘 사는 건 무엇일까요. 외국에 살고 있는 형은 “사는 게 별거 있냐. 잘 먹고 맘 편히 사는 게 최고지”라고 말합니다. 저마다 삶의 자세는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건강해야 한다는 겁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사족
게으름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피가 나면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먹습니다. 그러나 혈압은 직관적이지 않아 슬며시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귀차니즘에 빠진 제 성격으론 고혈압을 당해낼 재주가 없습니다. 늦게라도 자각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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