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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전시회] 달리세윤 개인전

by 피터 스토리 2022. 11. 11.

 


달리세윤(daliseyun) 개인전

삶의 순환 Circle of life

11월 11일(금)~16일(수), 남춘천역 문화공간 ‘역’


 

남춘천역에 내려 잠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연초부터 형제들과 동해안일주, 지난달 보름간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여행으로 정신없었는데, 한 달도 안 되어 다시 삼형제가 만난 것입니다. 며칠을 함께 보내고 다시 춘천으로 왔습니다. 이번 형제들의 모임은 막냇동생의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 때문입니다. 각자의 사업이 잘 되고 있음에도 지칠 줄 모르는 막냇동생이 기특하고, 늘 묵묵하게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형이 있어 안심이 되지만... 저는 형제들의 건강을 우려합니다. 아무튼 쾌청한 날씨의 남춘천역에 내려 자연스럽게 문화공간 ‘연’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전시회가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

 

‘삶의 순환 Circle of life’이란 이름으로 달리세윤 개인전이 열리고 있네요. 그런데 왠지 썰렁합니다. 전시장 안은 어둡고 창가 쪽 전시벽에만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잠시 작품을 둘러보는데 민족미술인협회 관계자분께서 오시더니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십니다. (성함도 확인 못하고 듣기만 해서 미안합니다) 그렇습니다. 달리세윤 작가는 전시회가 열리기 전날 코로나 확진이 되었고, 그 상황을 전시장 입구에 안내문을 붙여 인사말을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달리세윤입니다.

전시장까지 찾아주신 여러분 먼저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번 개인전 ‘삶의 순환’ 전시는 코로나 확진으로 인하여 ‘윈도 전시_삶의 순환'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나 작품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네요. 오가시는 길 천천히 작품 감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달리세윤 -

 

이제 작품을 보시겠습니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 평소처럼 ‘마음 가는 대로, 느끼는 대로’ 관람합니다.

 

Chaekgeori 책거리 [2021.7] acrylic gouache

 

Nature meditation 자연 명상 [2022.7] acrylic gouache

 

Green tara 그린 타라 [2022.5] acrylic gouache

타라 Tara, 多羅

‘타라’는 관세음보살의 여성 배우자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눈물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눈물이 땅에 떨어져 연못을 이루고, 그 연못에서 연꽃이 한 송이 피어났고 그 연꽃 속에서 타라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타라는 자비와 구원의 보살이며, 깨달음을 향한 정신적 여행의 수호자인 동시에 해로와 육로 여행의 수호자입니다. 각각 활짝 핀 연꽃과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이라는 상징물로 대조되는 백색 타라와 녹색 타라는 밤낮 쉬지 않고 고통받는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는 타라의 한없는 자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적들을 물리칠 때 기원의 대상이 되는 무섭고 푸른 형상의 타라는 우그라타라 또는 에카자타라고 하고, 사랑의 보살인 붉은색의 타라는 쿠루쿨라, 뱀의 독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타라는 장굴리라고 합니다.

 

Circle 순환 [2022.8] acrylic gouache, wooden canvas

 

Solar eclipse 월식[2022.7] acrylic gouache,wooden canvas

 

You and I 너와 나 [2022.6] acrylic gouache

 

Yantra 얀트라 [2021.1] acrylic gouache, wooden canvas

얀트라 yantra

탄트라 힌두교와 금강승 불교, 즉 밀교에서 명상을 도와주는 선형 도형을 ‘얀트라’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보다 정교하고 회화적인 것을 ‘만다라’라고 하고요. 얀트라는 땅이나 종이 위에 그려서 의식이 끝난 뒤에는 없애버리는 것에서부터, 사원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돌이나 금속에 새기는 것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샤크티 여신의 숭배 의식에 사용되는 얀트라는 ‘슈리얀트라’(śrῑyantra 또는 ‘슈리 여신의 수레바퀴’라는 뜻의 śrῑcakra)라고 불리며, 9개의 3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개는 역삼각형으로 여성의 음부(yoni)를, 4개는 정삼각형으로 남근(lingam)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들 삼각형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은 우주 만물의 현현을, 중앙의 점(bindu)은 만물의 시작과 끝에서의 합일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동영상 캡처

 

달리세윤 daliseyun

2015.11 이태원 Bed rock 개인전 ‘My life is mine’

2015.12 춘천. [Art walk] 청년작가 5인전

2016.4 이태원 789. 낙서 2인전 ‘You’

2016.9 논현동 잔각. 개인전 ‘My life is mine

2017.3 삼청동 Rappland de 13. 여성작가 13인전

2018.9 춘천. [Play festival] 라이브 페인팅

2018.11 홍대 Red rock. [Sound juice] 사진콜라보 2인전

2018.12 제주, 사진콜라보 2인전

2018 국악밴드 아마씨 발아 뮤직 비디오 라이브 페인팅

2019.10 홍대 채널 1969. [해피히피 바이브] 개인전, 라이브 페인팅 ‘Sacred moon’

2021.11 춘천. [예술섬 중도] 개인전, 라이브 페인팅 ‘Space’

2021.12 춘천 축제극장 몸짓. 연극 [사고 마법사들] 무대그림 ‘One’

2022.3 춘천 Ediya 소양강점, 개인전 ‘Nature energy’

2022.6 Youtube [해피히피 바이브] Sand art

2022.10 춘천, [예술섬 중도] 전시, 라이브 페인팅 ‘Painting dreams’

 

 

삶의 순환

Circle of life

daliseyun

달리세윤 개인전

장소; 남춘천역 문화공간 ‘역’

일자; 11월 11일(금)~16일(수)

시간; 10:00~19:00

 

 

사족

두 시간이 넘는 유튜브 동영상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 엿봐

관람객 입장에서 난감할 때가 있는데, 바로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무할 때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관람을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평소처럼 보고 느끼는 대로 관람을 즐기면 되니까요. 경이롭고, 환희와 열정에 빠지게 하는 작품을 보며 행복해하고, 우울하고 슬픔이 묻어나는 작품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하루 종일 우울해질 때도 있습니다. 신기한 뇌의 연상작용이죠. 잠재의식에 남을까 봐 호러 영화를 피하는 이유입니다. 유일하게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 수 있는 것은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유튜브(CODE 1 RE-NEW | GaGi DJ mix & Daliseyun Artwork)였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새로운 세계를 간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달리세윤 작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올해만 세 번째, 해외에서 날아온 형제들

뉴욕에 사는 막냇동생은 기존 사업이 잘 되고 있음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 미국에 5개의 프랜차이즈점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형, 인생은 60부터가 더 재밌을 거 같아요”라며 나른한 여유를 즐기려는 형들을 자극합니다. 녀석은 40일 간 1:1 전문교육을 받기 위해 방한해 있습니다. 바기오에 사는 형은 귀찮다면서도 한국에 들어와 막내와 일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 나이에... 따위의 고정관념은 막냇동생에게 없습니다. 녀석만의 확고한 세계, 비즈니스를 뛰어넘는 기개와 재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유튜브를 통한 달리세윤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보며 문득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까이 있음에 놀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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