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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춘천연극제 ‘코미디경연작’ | 여섯 번째 ‘임금알’

by 피터 스토리 2022. 8. 17.


임금알


박혁거세 김알지 고주몽 모두가 알에서 태어났다!

이 시대의 진정한 왕은 알에서 태어나야 한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봄내극장 주변을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봅니다. 노을 지는 풍경을 안고 극장 입구에 들어서니 플라스틱 공이 담긴 비닐봉지를 나눠줍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무대에 던질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예상은 맞았습니다.

 

 

‘임금알’은 불법으로 권력을 쟁취한 반민주적 행태에 대한 비판과 조롱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부분은 순화시킨 듯하고, 그 대신 풍자와 유희로 관객들이 즐겁고 재밌게, 그러나 그 의미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주요 내용

가난하지만 평생 글만 읽어 온 학갑 선생은 오랜 연구(?) 끝에 신라의 박혁거세, 고구려의 동명성왕, 가야의 김수로, 그밖에 김알지 석탈해 등이 알에서 태어나 왕이 됐다는 기록을 발견합니다.

 

 

학갑 선생은 부인에게 알을 낳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알을 낳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내는 평범한 아이를 낳았지만 학갑 선생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플라스틱 가짜 알을 만들어 그 안에 아이를 넣고 알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동네방네 선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억지로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CAST

학갑 황무영

간난 이미숙

왕, 놀부 김장동

알동 김예림

앙상블1 송은석

앙상블2 현승철

앙상블3 홍재이

앙상블4 박소현

앙상블5 김지우

앙상블6 오혜진

앙상블7 문연지

앙상블8 이은채

 

 

STAFF

임금알

극단 : 대학로극장

공연시간 : 80분

작가 오태영

연출 이우천

조연출 이아라

무대 현승철

조명 김장동

음악 김 다

 

 

사족

왕이 되기 위해 알에서 태어나길 원하고, 또 알에서 태어났다고 실제로 왕이 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 오늘날 권력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모든 권력가들을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임금알’의 기획 제작 의도에 공감합니다. 플라스틱 공을 던질 때의 짜릿한 쾌감은 저만 느꼈을까요? 덧붙여, 이미숙 배우(간난 역)의 열연이 막이 내린 뒤에도 잔영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혼신을 다한 연기에 심심한 박수를 보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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