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에서 펼쳐지는 감성 가득한 ‘2022 김유정 문학축제’
10월 14일(금)~16일(일)까지 사흘간 열려
오늘 오전 막냇동생 부부를 인천국제공항까지 데려다주고 곧장 춘천으로 왔습니다. 잠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오늘부터 ‘2022 김유정 문학축제’가 열린다는 생각에 쪽잠을 자고 오후 3시경 김유정문학촌으로 향합니다.
‘2022 김유정 문학축제’는 10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14일에는 김유정 백일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5일에는 김유정 4대 문학상 시상식(김유정작가상, 김유정신인문학상, 김유정푸른문학상), 16일에는 김유정학술상 시상식 및 문학콘서트가 열립니다.
김유정문학촌에 도착하니 무척 한산합니다. 문학축제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춘천시내 곳곳에서 휘날리고 있었는데, 막상 현장은 조용한 것입니다. 물론 백일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기는 해도 쓸쓸한 가을 풍경은 낯설기만 합니다.
아치형 야외무대가 가을 풍경에 잘 어울립니다.
김유정문학촌 주차장에 내리면 가을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한 솟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김유정문학촌 어딜 가나 한적합니다.
려우 도예원에서는 도자기 핸드페인팅과 흙빗기, 물레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장 벽에는 정감 어린 작품들이 걸려 있습니다.
민화 체험실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직접 체험교실에 참가할 수도 있습니다.
실레,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고 부릅니다.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담뿍 안은 김유정문학촌, 발길을 김유정 생가로 옮깁니다.
김유정 생가
모처럼 김유정 생가를 둘러보려 하는데 입구에 ‘공사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기념전시관 리모델링 및 내부 건물 처마 공사(10월말)로 생가와 이야기집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합니다.
김유정 생가에 들어서면 소설 ‘동백꽃’ 중에 나오는 수탉 싸움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정자와 연못
외양간
디딜방아
디딜방앗간
소설 ‘봄 봄’에 등장하는 장인과 점순이
“글쎄 이 자식아! 내가 크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
점순이는 결혼하고 싶지만 아버지 때문에 주인공과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 주인공에게 아버지에게 자신과 결혼시켜달라고 얘기하라며 주인공을 재촉하고는 얼굴이 빨개집니다.
장인은 딸과의 결혼을 전제로 주인공을 하인처럼 부리며 매질에 욕도 서슴지 않는 인물입니다. 주인공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온 동네 사람에게 횡포를 부리는 나쁜 사람으로 나옵니다.
김유정 생가
김유정 생가를 살펴보면 당시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물
기념관 앞에는 김유정 상이 있는데, 그 주변은 현재 공사 중에 있습니다.
김유정문학촌(金裕貞文學村)
소재지 :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
김유정 생가는 1930년대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김유정 선생이 태어난 집터입니다. 1908년 2월 12일(음력 1월 11일)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에서 태어난 선생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중퇴 후 귀향하여 금병의숙을 연 뒤 야학을 통한 농촌계몽활동을 펼치는 한편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습니다. 이 기간 중 선생께서는 당시 한국 농촌의 실상과 농민들의 삶, 농민들의 생생한 생활 언어를 파악하여, 선생만의 독특한 언어 감각과 해학의 세계를 형상화하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선생이 남긴 30여 편의 단편 소설 중 10여 편은 바로 이곳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 작품의 등장인물들도 대개 당시의 실존 인물들로 채워졌습니다. 김유정 선생은 1937년 3월 29일, 가난과 병고 속에 29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공식 문단 등단은 1935년 조선일보에 ‘소낙비’, 조선중앙일보에 ‘노다지’를 통해서이지만, 1933년 ‘산골나그네’, ‘총각과 맹꽁이’가 잡지에 발표된 것으로 보아 그의 작품 활동 기간은 4~5년에 걸친 것으로 봅니다. ‘봄·봄’, ‘동백꽃’, ‘소낙비’, ‘만무방’, ‘땡별’, ‘따라지’ 등 농민들과 도회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작품들로 우리 문단에 큰 자취를 남긴 선생은 1994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문화사적 업적을 알리고, 그 문학정신을 이어 펼치고자 김유정문학촌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유정 추모제, 김유정 문학제, 김유정 문학캠프, 실레마을 이야기 잔치 등 각종 문학행사가 연중 개최되고 있습니다.
사족
그리울까 미워하기
어젯밤은 형, 오늘 오전은 막냇동생 부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약 보름간 이어진 형제들과의 전국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3월 형제들과의 국내 여행 후유증은 극심했기에 이번에는 조심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형제들은 시쳇말로 우애가 넘치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웃은 물론 친척들까지 우리 형제들의 애틋한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보았지만, 정작 우리들은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죠. 세월이 지나 주변을 살피게 되고, 우리 형제들의 관계가 정상임에도 정상이 아닌 듯 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형제들은 떠났습니다. 한동안 또다시 먹먹한 가슴을 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치유책으로 그리움을 미워하는 것으로 상쇄시키려 합니다. 그렇습니다. ‘미워하기’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워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한동안 먹먹하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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