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샀어!”를 몇 번이나 들어야 했던 토마토의 변신
시장에서 토마토를 샀습니다. 예정에 없던 것입니다. 그런데 참외, 토마토 가게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삽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완숙에 완숙을 넘어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의 토마토였습니다. 잘 익은 과채류는 대부분 완숙 전에 출하합니다. 이동 중 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바나나조차 파란 걸 따서 수출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현지에 도착한 뒤 서서히 익어서 노랗게 된다는 것이죠. 토마토는 맛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것은 조금 심했습니다. 오죽하면 “잘 못 샀어!”를 몇 번이나 들었겠습니까.
한국식품연구원이 권하는 토마토 잘 고르는 방법에 따르면, • 둥근원형으로 바르고 골이 지지 않는 것, • 붉은빛이 너무 강하지 않고 미숙으로 인한 푸른빛이 많지 않은 것, • 표면의 갈라짐이 없고 꼭지 절단 부위가 싱싱한 것, • 씨 부분이 크고 초록과 붉은색이 선명하고 껍질은 윤기가 있는 것, • 만져보아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 등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산 토마토는 여러 항목에서 미흡합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하나요? 그렇습니다. 즉시 토마토 주스로 변신합니다. 예정에 없던 토마토 주스의 탄생입니다. 그런데 이걸 한 끼 대신 먹어야 할 정도로 바쁘다 보니...
암튼, 시작합니다.
냄비에 물을 끓인 후 토마토를 넣어 잠시 굴려줍니다.
냄비에서 꺼낸 토마토는 흐르는 찬물에 잠깐 씻어서 껍질을 벗깁니다. 의외로 쉽게 벗겨집니다.
잘 벗겨졌습니다. 모양이 쫌...
모양 따지지 말고 믹서기에 넣어 갈리기 좋을 정도로 잘라줍니다.
뭐, 이 정도면 무난합니다. 너무 예쁘게 잘랐나...
준비된 토마토는 믹서에 넣습니다.
우유를 적당량 넣습니다.
설탕을 넣습니다. 입맛에 따라 설탕을 넣지 않거나 더 넣기도 합니다.
준비 끝! 껍질을 벗긴 토마토, 우유, 설탕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전원을 켜고 갈아줍니다. 식감에 따라 오래 갈거나 걸쭉한 것을 원하면 살짝 갈기도 합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잘 갈렸습니다. 곱게 갈지 않아 토마토가 씹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당장 먹을 게 아니면 일단 용기에 담아놓습니다.
이렇게 예정에 없던 ‘일용할 양식’이 마련되었습니다.
사족
의사의 얼굴을 파랗게 질리게 한다는 토마토. 그러나 오늘은 제 얼굴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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