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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책

[인사동 화보] 인사동의 가을 밤풍경, 그리고 그 시절 이야기

by 피터 스토리 2022. 10. 24.

 


지필묵, 고미술품, 골목 먹거리, 인사동 거리는 전통과 풍류 넘쳐


 
인사동은 생각만 해도 옛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인사동은 제게 등굣길이자 놀이터였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인사동 나들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형제들과 나선 인사동, 비가 내리는 밤거리의 낭만과 추억이 하나하나 쌓여갑니다. 사진과 떠나는 인사동 나들이, 함께하시죠.
 

길을 잘못 들어서 성산대교에서 외곽 순환도로에 올랐습니다. 원래는 연세대 앞과 사직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홍은IC를 빠져나와 무악재 고개를 넘어오니 독립문이 보입니다. 원래는 도로 한복판에 있었는데 자리를 옮긴 것입니다.
 

사직터널을 지나 내려오니 첫 직장을 다닐 때 살았던 적선동을 지납니다. 저 길로 올라가면 청와대가 나옵니다.
 

광화문 앞을 지납니다. 비가 간간이 내리고 날씨는 찌뿌둥합니다.
 

인사동 홍보관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합니다. 다행입니다.
 

주차장을 벗어나 골목길을 나오니 쌈지길이 나타납니다.
 

하루가 다르게 현대식 빌딩숲을 이루는 도심 속에서 인사동은 오랜 세월 낡지만 귀한 전통의 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사동은 큰길을 중심으로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습니다. 초행길이라면 길을 잃기 쉬운 미로 속에는 고미술점을 비롯하여 전통공예점, 갤러리, 전통찻집, 음식점,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쌈지길
쌈지길은 우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공예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다양한 공예품과 디자인 상품, 작가의 아트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예· 디자인 전문 쇼핑몰입니다. 쌈지길에는 도자, 섬유, 금속, 목공예 등의 공예점과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들의 신선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샵, 맛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점과 찻집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운데 마당과 쌈지길 곳곳에서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진행되며, B1 체험공방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어른, 연인과 친구 모두 함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인사동의 대표 복합문화공간 쌈지길은 인사동의 명소로 다채로운 한국의 멋과 문화를 새롭게 전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서일까요, 젊은 외국인들이 쌈지길 한쪽에서 비를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간에 길 안내를 부탁해서 당황했지만 목적지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줬습니다.

 

몇 번의 부침은 있었지만 인사동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멋으로 꾸민 상점들이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층까지 인기가 많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인사동 거리는 젊은 감각으로 젊은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사동 고미술점과 갤러리는 인사동의 맥을 이어온 산증인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인사동에는 1백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한국화와 판화, 조각전까지 다양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사동에는 민중미술의 중심 역할을 했고, 재능 있는 작가들의 터전이 되었던 화랑가와 다양한 고미술품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골목마다 은은한 전통과 맛을 전하는 전통찻집과 다양한 음식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는 골목마다 촘촘하게 얽히듯 이어져 있는데, 초행길이라면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산책하듯 즐기면서 골목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중에는 오래전 다녔던 전통찻집 귀천이 있습니다. 귀천(歸天)은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는 전통찻집으로 내부는 매우 작지만 당시 시인의 책과 사진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향기 좋은 모과차가 유명한데 이번 인사동 나들이에서는 형제들의 빠듯한 일정에 비까지 내려 들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사동은 매주 토·일요일은 ‘차 없는 거리’로 편안하게 문화공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거리에는 전통공연과 전시는 물론 사주와 궁합, 타로점 등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은 전통가게에서 골동품을 보거나 고미술을 산다고 합니다. 도심에서 느끼는 우리 전통의 멋, 인사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사족
화신백화점과 신신백화점 시절, 분식집의 라면맛 경쟁 그리워

까까머리 중학생 때의 종로에는 구경거리와 놀거리가 참 많습니다. 지필묵과 고미술품이 즐비했던 인사동은 지루할 틈이 없었고, 화신백화점과 신신백화점은 길 하나를 경계로 마주했는데, 각각 1층 주변에는 분식집이 여럿 있었고, 라면맛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무엇이든 맛있을 때였으니 당연히 라면은 당시 최고의 먹거리 중 하나였죠. 지금은 그 흔적조차 사라져 아쉬움이 남지만, 인사동과 낙원동을 거닐다 보면 문득문득 당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이 탓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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