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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책

[여수에서 식당찾기] 관광객 전문식당 VS. 현지인이 이용하는 식당

by 피터 스토리 2022. 10. 24.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는 식당은 어떤 맛일까?

수산시장 옆 골목 ‘명성식당’에서 다양한 음식 즐기기


 

오늘은 여수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 날입니다. 그전에 아침식사를 위해 여수수산시장 쪽으로 갑니다.

 

여수수산시장 옆 골목에는 오밀조밀 식당들이 많은데, 현지인들도 주로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골목 안에 있는 명성식당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10여 년 전,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먹었던 게 ‘자리돔 물회’인데 그 맛과 저렴한 가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행자들이나 관광객들 중에는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만을 찾아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림표입니다. 우리는 생선구이, 간장게장, 아구탕을 주문합니다. 우리가 첫 손님인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주문을 받고서야 음식재료를 꺼내 준비합니다. 모처럼 듣는 도마 소리가 정겹습니다. 

 

이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니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저만 조용히 식당을 나와 수산시장으로 갑니다. 마땅한 건어물이 있으면 살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손에 잡히는 게 없습니다. 여행 일정이 남아 자칫 짐이 될까 우려한 점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게 된 것이 여수 돌산갓김치입니다.

 

직접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가까운 이들께 택배로 보내고자 2kg짜리 세 개를 주문합니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 여행안내서를 뒤적입니다. 음식은 거의 다 되어가는 듯합니다.

 

여섯 가지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시큼 달콤한 파래무침, 열무볶음, 애호박볶음, 갈치볶음, 돌산갓김치,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물입니다.

 

생선구이입니다. 조기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며, 갈치와 고등어도 있습니다. 아주머니 말씀으론 넉넉히 구웠다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조기, 정말 맛있습니다.

 

간장게장입니다. 꽃게보다는 작지만 돌게 고유의 맛과 양념장이 빛을 발합니다.   

 

아귀탕입니다. 1인분을 주문했는데 서너 명이 먹어도 될 정도로 넉넉하게 해 주셨습니다. 두루두루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 봐도 기특한 식당 선택이었습니다. 

 

명성식당

전남 여수시 여객선터미널길 14-10

061-664-2653

 

 

사족

관광객 식당 VS. 현지인 식당

관광객 전문식당과 주로 골목 안에 있는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 그 절묘한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일 때가 있습니다. 전문식당은 그렇다고 해도, 골목식당은 기다림과 만만찮은 가격대를 저울질하게 됩니다. 어쩌면 정형화, 획일화되어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어설프게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을 잘못 들어갔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검증된 식당 찾기가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명성식당은 맛있는 집입니다. 여행은 즐겁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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