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맛집

[서울풍물시장-식당가] 갈치조림과 청국장찌개

by 피터 스토리 2022. 11. 12.

 


시크한 '장금이네' 주인아주머니의 손맛에 감동하다

달큼 짭조름한 갈치조림과 구수한 시골 향 청국장찌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서울 풍물시장은 여러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데 단 한 곳도 제대로 보지 않고 식당가로 갑니다. 통로에 비해 식당가는 매우 넓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무얼 먹을까? 먼저 메뉴를 정합니다. 남대문 갈치조림이 생각나서 '장금이네'로 갑니다. 갈치조림(7천 원)과 청국장찌개(6천 원)를 주문합니다. 

 

기본 반찬이 나옵니다.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김치, 김, 이게 다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 머슴 아닌데요...” 이즈음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고봉밥이 나옵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뚝배기에 나온 청국장찌개가 펄펄 끓고 있습니다. 구수한 시골 향이 식탁 가득 퍼집니다.

 

오우~ 갈치조림입니다. 2인분으론 양이 넉넉하고 갈치 크기 또한 기대 이상입니다. 수입산이니 그렇다고요? 당연히 수입산이겠죠. 중요한 것은 조림장의 비결에 있습니다. 끓는 동안 국물을 갈치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아, 정말 맛있습니다. 생선가시를 바르는 게 귀찮아서 생선을 멀리 한다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은 맛있는 음식 한 가지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역시 기대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달큼 짭조름한 맛을 잘 내었으며 나박 썰기한 무의 두께도 적당합니다.  

 

갈치조림에 잠시 밀려나 있던 청국장찌개, 늦었지만 고유의 맛을 마음껏 자랑합니다. 이것 역시 맛있습니다. 이렇게 먹어야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잘 먹었습니다. 참이슬도 함께했지만, 낮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기특한 녀석... 

 

식후엔 ‘달달이’ 커피. 모처럼 자판기 커피를 마십니다. 

 

 

 

서울풍물시장 1층 식당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천호대로 4길 21

지번; 신설동 109-5

02-2232-3367

 

 

사족

갈치 꼬리는 어디로 갔나?

갈치조림은 누가 뭐래도 남대문시장입니다. 특히 바삭하게 기름에 튀겨낸 갈치 꼬리는 과자 이상으로 맛있습니다. 서울 풍물시장 식당가에서 맛본 갈치조림, 남대문 못지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갈치 꼬리 어디 갔노~” 튀김으로 먹고 싶었습니다.

청국장인가, 전국장인가?

삶은 콩을 질그릇에 담고 짚으로 싸서 따뜻한 방에 둡니다. 콩이 잘 떴으면 마늘, 생강, 고춧가루, 소금 등을 섞고 절구에 잠깐 찧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사용하는데 그것이 바로 청국장입니다. 청국장(淸國醬)이란 이름은 청나라에서 배워온 것이기 때문이며, 전쟁 중 단기숙성으로 먹을 수 있는 장이라 하여 전국장(戰國醬)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구수한 향과 맛을 내는 청국장찌개에는 고기, 두부, 고추 등을 넣어 끓입니다.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