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나는 제철 생선과 다양한 해물이 반겨
먹어도 먹어도 꾸준히 나오는 먹거리...
경포대횟집은 점심시간에 회덮밥을 먹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보름 동안 두 번을 다녀왔습니다. 저녁 산책을 겸해 집을 나섭니다. 거두교에서 석사교로 이어지는 공지천변을 걸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입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 같은 듯 같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오늘은 활어회가 땡기는 날입니다. 산책 시간을 조금 줄이고 경포대횟집으로 향합니다. 저녁시간인데도 횟집 주변은 한산합니다. 손님이 있을까? 분위기로 봐서는 썰렁할 것 같았는데 막상 입구에 들어서자 테이블 가득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빈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가니 룸마다 손님들로 부산합니다. 다행입니다. 막 손님을 치른 듯 한 룸 하나가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느긋한 마음으로 스페셜 모둠 활어회를 주문합니다. 잠시 후 영양사가 균형 잡힌 식단을 마련하듯 다양한 먹거리가 줄지어 나옵니다.
전복죽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녹두처럼 연둣빛이 도는 전복죽은 내장을 사용했다는 것이고, 이는 제대로 만든 것을 뜻합니다.
‘이게 왜 나오는지...’ 콘치즈입니다. 뜨거운 무쇠그릇에 담겨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생선회 입맛을 해칠까 조심스럽게 맛만 봅니다.
기본 안주를 뜻하는 쓰키다시입니다.
술이 급한 분들을 위한 안주. 야채가 메인인 생선회무침입니다.
방울토마토로 치장한 미니 샐러드입니다.
오우~ 꼬막입니다.
삶은 완두콩입니다. 고소합니다.
단호박입니다. 숟갈로 떠먹을 정도로 잘 익었습니다.
부끄러운 듯 몸을 도사린 새우입니다.
톡톡 터지는 재미로 먹는 날치 알입니다.
활어 모둠회가 나왔습니다.
두꺼비 두 마리를 해치워도 상차림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많은 것입니다. 이제 다 먹었나 싶은데, 해삼과 오징어가 메인인 생물회가 나옵니다. 저걸 언제 다 먹지 라는 순간...
문이 열리고 이번엔 새우초밥과 모둠 튀김이 나옵니다. 튀김옷을 살짝 입힌 가자미도 보입니다. 오늘은 참이슬이 제 짝을 만난 날입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횟집을 가야 하는데... 즐거운 하루 마무리입니다. 취기가 살짝 오른 상태에서 나머지 산책로를 따라 귀가합니다. 오늘따라 참이슬은 흥겨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경포대횟집 춘천점
강원 춘천시 새롬공원길 20
지번 : 석사동 827-3
운영시간
매일 11:00 ~ 23:00
033-263-6330
사족
점심엔 회덮밥, 저녁엔 모둠 활어회
집에서 10분 거리에 경포대횟집이 있습니다. 제가 종종 다니는 산책로를 접하고 있어 낯설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활어회, 생선초밥도 좋지만 점심시간엔 회덮밥이 으뜸입니다. 그렇다면 내일 점심에도...
종종 헷갈렸던 ‘모듬회’와 ‘모둠회’
여러 가지 생선회를 섞은 ‘모듬회’와 ‘모둠회’ 중 어느 것이 맞을까요? 횟집은 아니지만 원주 우리장터에서 먹은 ‘한우 모둠구이’가 그렇듯 대부분의 음식점 메뉴판에는 ‘모듬’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밝히면, ‘모둠’이 맞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모둠밥’ ‘모둠냄비’ ‘모둠꽃밭’ ‘모둠발’ ‘모둠매’ 등 합성어가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모듬’으로 구성된 합성어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초·중등학교에서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을 대여섯 명으로 묶은 모임도 ‘모둠’이라 이름을 정하고 사전에 올렸습니다. ‘모둠’이 들어간 다른 합성어를 생각하면 ‘모듬회’가 아니라 ‘모둠회’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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