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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춘천연극제 ‘고맙데이’] 2022 춘천연극제축제 ‘고맙데이’ 성황리 마쳐

by 피터 스토리 2022. 10. 31.

 


2022 춘천연극제, 관객감사의 날로 마련한 ‘고맙데이’

모든 공연 무료, 전체 관람가, 무료 기념품 증정 이벤트


 

춘천연극제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제24회 춘천연극제’ 137일간의 대장정을 마칩니다. 오늘은 춘천연극제가 관객감사의 날로 마련한 ‘고맙데이’에 갑니다. 이번 행사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진행되는데, 가능하면 오늘 오후는 봄내 극장에서 보내려고 조금 일찍 나섰습니다.

춘천미술관을 잠깐 보고 돌계단을 따라 봄내극장으로 올라갑니다.

봄내 극장은 ‘고맙데이’ 행사로 분주합니다. 호박, 유령, 해골 등 핼러윈을 상징하는 장식물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모든 공연이 무료이며, 기념품 무료 증정 이벤트 등 행사 내용이 풍성합니다. 그 현장을 스케치합니다.

 

‘고맙데이’ 공연 일정

12:00 연극 ‘모텔 판문점’

13:00 타쇼타임

14:30 서커스 ‘곡예사’

15:40 2022춘천연극제 포럼

17:40~18:50 성악가 ‘민은홍&워커’

19:10 변희경 K-Pop 댄스

 


협동조합 쓰담이 마련한 ‘아무튼 리셋’

봄내극장 1층 열린 공간에는 협동조합 쓰담이 아무튼 리셋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미술과 사람들의 멋진 작품들도 보입니다.

 

12:00 연극 ‘모텔 판문점’

춘천연극제가 창단한 춘천시민연극단 봄내의 첫 번째 공연!

 

‘고맙데이’ 첫 행사인 연극 ‘모텔 판문점’을 보기 위해 봄내극장으로 들어갑니다. 객석은 이미 꽉 찼고, 시민연극이라 그런지 가족들의 응원 열기도 대단합니다. ‘모텔 판문점’은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2022춘천연극아카데미 수강생들(춘천시민극단 봄내)과 김경익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이 연출을 맡아 시민연극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대 이상의 공연입니다. 전문배우 못지않은 열정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비계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이 독특했으며, 여백은 뛰어난 음향으로 입혀집니다. 한 호흡만 정리하면 전문 무대로 나서도 될 것 같은 희망이 살아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발전한, 성숙한 시민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싶네요.

 

후일담 

‘모텔 판문점’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시민배우 조현아(41) 씨는 투병(유방암) 중에도 무대의 꿈을 이뤘습니다. 또 아버지 역의 김진국 씨는 올해 환갑을 맞아 30년 전 극작가의 꿈을 다시 펼치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봄내극장에 입구에서 만난 춘천연극제 이해규 이사장은 “시민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빛난 감동의 무대였다”며 새로운 기획으로 다시 무대에 올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투병 중인 여주인공과 만삭에 가까운 시민배우, 결혼식 전날 출연한 시민배우 등 그들의 무대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13:00~20:00 라온마켓

춘천시청 육아여성 주차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야외 마켓, 푸드트럭,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춘천 최고의 수공예 마켓 ‘라온마켓’이 핼러윈 콘셉트로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네요.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수제청, 커피 원두 생활용품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이템과 감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솜사탕도 보이네요.

타코야끼와 환장할만두를 삽니다. 다 맛있습니다. 이곳에서 푸드트럭을 만날 줄이야...

 

13:00~13:50 ‘타쇼 타임’

타악 공연 타쇼와 힙합댄스 크루 NO-LIP의 만남으로 라온마켓 장터는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극단 타쇼는 타악 창작곡과 다채로운 퍼포먼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퓨전타악그룹으로전통과 현대의 리듬을 결합하여 현대적 세련미를 더해 웅장하고 파워풀함을 보여주네요. 이어진 NO-LIP힙합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빠져듭니다. 그야말로 축제의 장입니다.

 

14:30 안재근의 ‘곡예사’

서커스 1세대 안재근의 ‘곡예사’가 이어집니다. 무대가 해와 마주하며 약간 경사가 진 탓에 안재근 곡예사는 더욱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니다. 묘기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습니다.

 

15:40 2022춘천연극제 포럼 ‘다음 단계로 향하는 화합의 장’

봄내극장 1층에서 2022춘천연극제 포럼 ‘다음 단계로 향하는 화합의 장’이 진행되었습니다. 발제는 김경익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이, 패널로는 박유남 춘천연극제 부이사장, 이향남 강원도 교육청 장학사, 정해웅 도서출판 동숭서림 대표, 한나리 춘천MBC 작가입니다. 김경익 한국연극협회 사무총장은 발제를 통해 봄내문화지구 조성을 통한 연극제 브랜드 강화와 춘천 공연예술 연습공간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또 실내외 연결 가능한 400석 규모의 가변형 블랙박스 시어터, 시민회원 1만여 명 확보, 춘천연극제 사무국 전문인력 보강 등을 제시했습니다. 역시 연극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발제였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저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공; 춘천연극제 사무국
관객과의 대화

 

17:00~17:30 ‘미스터 추쇼(Mr. Chu Show)’

야외에서는 ‘미스터 추쇼’가 한바탕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 장단과 마술, 소리와 재담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극단 깍두기의 시그니처 공연입니다. 공연장을 활기 넘치게 하는 신바람 마술과 우리 음악, 그리고 신명 나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집니다.

 

17:30~18:50 폐막 공연; 소프라노 민은홍, 비언어 공연 ‘워커’

봄내극장에서는 폐막 공연이 진행됩니다. 소프라노 민은홍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아름답게 채워나갑니다. 이어서 다섯 청년들이 비언어 공연인 ‘워커’를 선사합니다. 청년들은 오늘도 출근하고,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퇴근을 기다리며 똑같은 하루를 살아갑니다. 답답한 마음에 떠난 여행에서 이들은 바투카디(브라질 퍼커션)을 접하는데... 열정 넘치는 댄스가 무대를 채워갑니다.

 

19:10~20:00 변희경 K-Pop 댄스팀 공연

야외에서는 ‘변희경 K-Pop 댄스팀’이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고맙데이’는 절정으로 달려갑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청소년 K-Pop 그룹으로 걸스 힙합부터 아이돌 방송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흥겨움을 더 합니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까지 흥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대미를 장식하는 K-Pop 댄스팀의 화려한 춤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춘천연극제가 준 선물 ‘고맙데이’는 그렇게 저물어갑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족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2022 춘천연극제 고객감사 ‘고맙데이’ 행사를 마친 몇 시간 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유례가 없을 정도의 대형 압사사고는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축제마당에서 즐거움을 나눴는데, 이태원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정부는 11월 5일 자정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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