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벗 삼은 서리태 콩국수 한 그릇
오늘은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입니다. 신기하게도 점심시간에 잠깐 하늘이 열려 햇살이 따갑게 내려옵니다. 부지불식간 발걸음은 ‘서해바지락칼국수’로 향합니다. 불과 보름 전, 지나가는 말로 ‘저 집주인은 분명 건물주일 것’이라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손님이 별로 없어도 늘 문을 여는 한가한 모습에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오후 1시 반경 들어갔는데도 곳곳에 손님들이 있고, 콩국수를 먹고 있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아마 한가할 때만 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이 집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두 번 먹었는데, 대야 같이 큰 그릇에 나와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 세숫대야 일리는 없죠. 그만큼 큰 그릇이란 얘깁니다. 이것저것 넣어 걸쭉한 맛이 아닌 바지락, 애호박 등 기본적인 재료에 면의 전분을 잘 씻어서 깔끔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흔히 콩국수 하면 하얀 우윳빛 콩국을 떠올릴 텐데, 이 집은 서리태를 사용해서 검은빛이 납니다. 국물 또한 걸쭉하여 마치 영양덩어리를 먹는 기분입니다. 고명으로 홍당무와 부추, 방울토마토가 올랐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고명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김치겉절이는 작은 항아리(?)에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가위로 한 번만 잘라먹을 만큼 옮겨 담습니다.
소금그릇 안에 있는 스푼은 손잡이 부분을 일부 잘라내 스푼이 들어간 상태로 뚜껑을 닫게 했습니다.
겉절이를 판매하고 있는데, 많이 사서 묵혀두는 것보다 한두 번 먹을 정도만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김치겉절이는 남길 줄 알았는데 먹다 보니 그만...
오후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가 그치면 기다리던 무더위가 달려올 것입니다. 출전을 앞둔 선수처럼, 오늘은 ‘서리태콩국수’로 워밍업을 합니다.
서해바지락칼국수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890-2
오후 8:00에 영업 종료
033-262-0498
사족
‘서리태’란 서리를 맞고 자란 콩
콩은 우리 땅에서 나고 자라는 토종 식량작물 중의 하나로 보통 검은콩과 흰콩으로 분류합니다. 검정콩의 일종인 서리태는 생육 기간이 길어 10월경에 서리를 맞은 뒤에나 수확할 수 있으며, 서리를 맞아 가며 자란다고 해서 이러한 명칭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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