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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집

[손두부] 양구의 재발견, 양구재래식손두부

by 피터 스토리 2022. 12. 21.

 


대한민국 정중앙에 있는 양구, 그곳의 손두부 집을 가다!


 

양구는 강원도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동쪽은 인제군, 서쪽은 화천군과 철원군, 남쪽은 춘천시가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곳이 양구입니다. 양구는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국토 정중앙’이라는 슬로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양구에 손두부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찾아간 곳은 양구재래식손두부입니다. 양구는 펀치볼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로도 유명합니다. 양구는 오래전 형이 군 생활을 할 때 면회를 갔던 곳이라 소소한 추억이 있는데, 어느덧 40여 년이 지나 당시의 모습은 흔적조차 볼 수 없습니다.

 

양구재래식손두부 입구부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인증한 ‘백년가게’입니다.

 

입구에는 ‘군용사 우대업소’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외박 나온 군인들을 폭행한 사건으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양구군 경제를 침체시키기도 했었죠. 이제는 정상화되어 군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구재래식손두부집은 100% 국산콩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집은 짜박두부도 유명하지만 처음 가는 곳이라 메뉴판 맨 위에 있는 두부전골(1만 원)을 주문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홀에는 손님들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10여 분 정도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테이블마다 플라스틱 통이 있는데, 그렇습니다. 마른 김입니다.

 

드디어 두부전골이 나왔습니다. 2인분입니다.

 

어릴 때 먹던 소시지 전과 깍두기, 미역, 김치, 숙주나물, 어묵볶음이 기본 반찬으로 나옵니다.

 

김을 구워 먹을 작은 화로(고체연료)가 나옵니다. 아, 이건 별도로 주문하면 가져다줍니다.

 

소꿉장난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작은 화로에 김을 굽습니다. 재밌습니다.

 

부두전골이 어느 정도 끓으면 앞접시에 옮겨 담습니다.

 

전골은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납니다. 두부전골도 예외는 아니죠.

 

벽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시판을 보니 모두 국산, 양구 산이 대부분입니다. 신토불이가 따로 없습니다.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화들짝 놀랄 만한 맛은 아니지만 건강식을 먹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기분 탓일까요, 개인적으론 일 년에 한두 번 찾아가 먹는 인제 내린천 손부두가 제겐 맞는 것 같습니다.

 

 

양구재래식손두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학조리 257-6

영업; 08:00에 영업 시작

033-482-4475

 

 

사족

1970년대 말 양구에서 군 생활하는 형을 면회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에는 소양강변을 따라 이어진 비포장도로가 왜 그리 서글펐는지... 아마도 저 역시 입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형은 양구에서, 저는 원통에서... 제대를 앞두고 형이 원통 서화리까지 면회를 와서 군복 입은 형제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당시에는 “앞으로 양구와 원통은 올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세상살이가 어디 그런가요. 돌이켜보면, 참 어려웠던 시기를 거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그땐 다 그렇게 살았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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