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왜 숲길을 산책했나?”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베토벤(1770.12.17~1827.3.26)은 1798년경 한 가수와의 다툼으로 인한 발작이 원인이 되어 청력이 상실됐다고 합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증상과 그로 인한 직업적, 사회적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결국 베토벤은 주치의의 충고에 따라 1802년 4월부터 10월까지 빈의 바로 외곽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하일리겐슈타트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현재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로 알려진 문서를 작성합니다.
문서는 형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청각 장애로 인한 자살에 대한 생각, 그의 예술을 통해 계속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끝내 발송되지 않았으며 그가 죽은 후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찾았던 하일리겐슈타트는 숲이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는 자주 숲길을 산책했다고 합니다. 지금 그 길은 ‘베토벤 산책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는 산책을 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베토벤은 아침식사를 마친 후에는 늘 산책에 나섰고, 그러다 뭔가 떠오르면 한참을 서 있곤 했답니다. 그러다 영감이 떠오르면 미친 사람처럼 허공에 대고 손을 휘젓기도 하고 오선지에 열심히 기록했다고 합니다.
베토벤이 1808년 여름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보냈으며, 이곳에서 교향곡 ‘전원’의 악상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해서 ‘베토벤의 여름집’이라 불린답니다. 그가 살았던 하일리겐슈타트의 세 번째 집, 그는 하일리겐슈타트에서도 세 번이나 집을 옮겼고, 일생동안 50번 이상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사를 많이 다닌 것은 대부분 집주인과의 불화, 세입자와의 마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예술가로서, 음악가로서 자신의 몰입과 집중 상태를 방해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명성을 날리는 베토벤이라도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두드려대는 피아노 소리를 이웃에서는 참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저런 일로 고통을 받았던 베토벤, 그에게 숲길 산책은 유일한 자신만의 자유를 찾는 통로는 아니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라고…
“‘금지’ 많은 세상, 살만 하시나요?”
금지! 금지! 금지!
습관은 무섭습니다. 몇 달째 산책을 나서다 보니 하루라도 ‘걷기’를 멈추면 균형 잃은 팽이처럼 비틀거립니다. 산책 코스는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날씨가 좋고 기분이 내키면 5~6km는 기본이고, 집 주변이라도 보통 한 시간 이상은 걷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복잡해도 걷다 보면 실타래 풀리듯 하나둘 생각이 정리됩니다. 집에 박혀 온갖 궁리를 해도 풀리지 않던 숙제가 술술 풀리니 신기합니다. 특히 공지천 산책을 나서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동행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산책길에서 ‘금지’ 행렬을 봅니다. 아, 나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었습니다. 주차금지, 과속금지, 흡연금지, 반려동물금지, 낚시금지, 취식금지, 촬영금지, 고성방가금지, 보행금지, 수영금지, 화기금지, 음주금지, 음료금지, 추월금지, 화기금지, 휴대폰금지 등등
주변을 둘러보면 하지 말라는 게 참 많습니다. 나이 먹는 거 금지, 가난하게 사는 거 금지, 불행해지는 거 금지… 우린 이렇게 살 수 있죠.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니까요.
사족
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걸어 다니는 일을 말합니다. 산책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며, 또 동행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산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5가지’를 보면, (1) 심장병 예방 효과, (2) 스트레스 해소 효과, (3) 창의력 향상 도움, (4) 노화로 인한 기억장애 개선, (5)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모두 제게 해당되는 것들이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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