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짜글이? 어라, 이거 의외로 맛있네...
있는 재료만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
장마철에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면 한 끼 정도는 가볍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장 봐 둔 게 없어 마땅히 해 먹을 게 없다는 거죠. 그렇다고 장보기도 귀찮고...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한동안 거리를 두었던 김치냉장고를 모처럼 열어 잘 익은 김치를 꺼내옵니다.
혹시나 하고 냉동고를 뒤져보니 언젠가 먹다 남긴 삼겹살 몇 조각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남은 건 무조건 냉동고!’라고 했던 것이 주효한 셈입니다. 비닐봉지째 물에 담가 해동을 시킵니다.
일반 냄비가 아닌 무쇠냄비를 사용합니다. 삼겹살을 구워 일정량의 기름을 내고자 합니다. 돼지기름은 고소한 맛을 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사이 마늘 몇 톨을 꺼내 다져놓습니다.
삼겹살이 잘 구워져 기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김치와 마늘을 넣고 볶아줍니다.
김치를 썰고 남은 국물을 넣습니다. 따로 양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뜰합니다.
김치 짜글이가 완성될 시간에 맞춰 밥을 안쳤기 때문에 덤으로 쌀뜨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보글보글 잘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평소 같으면 청양고추, 두부, 대파, 조미료나 설탕 등을 넣었겠지만 이번엔 모두 생략합니다. 있는 것만 가지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 위함입니다.
잘 끓고 있습니다. 쌀뜨물이 들어가니 아무래도 싱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해서 멸치액젓과 올리고당을 조금 넣어 간을 봅니다. 시큼한 듯하면서도 김치 특유의 시원한 맛이 납니다.
밥도 다 되었고, 시식에 들어갑니다. 김치찌개라 해야 할지, 김치 짜글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기대 이상으로 맛있네요. 김치는 어떻게 요리해도 다 맛있습니다.
사족
언제나 그리운 맛, 김치찌개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시큼하고 시원한 김치찌개입니다. 더하여 참이슬 한 잔이면... 평소 같으면 김치찌개를 잘하는 집을 찾아가지만, 귀국하는 길이라면 어느 집을 가더라도 김치찌개는 다 맛있습니다. 김치만 들어가면 무조건 오케이인 것이죠. 물론 요즘은 외국에서도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한 게 느껴지죠. 시큼하고 시원한 맛, 먹고 나면 개운한 느낌은 아무래도 외국보다는 대한민국이 자연스럽죠. 글로벌 시대에 ‘신토불이’라고 하면 오버인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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